최고의 자질

최고의 자질

한 유명한 빵집에서 자질 좋은 제빵사를 뽑는다는 광고를 냈다.
유명한 제빵사 밑에서 일을 배우고 싶었던 어느 청년도 이 광고를 보고 지원을 했다. 그런데 그 빵집 제빵사는 빵을 만드는 방법 이외에도 기본적인 지식과 자질은 미리 갖추어야 한다면서 지원자를 대상으로 면접시험을 치렀다.

빵은 곧잘 만들었지만, 그에 반해 지식은 별로 없었던 청년도 열심히 시험을 보았다. 그러나, 합격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며칠 뒤, 빵집에서 청년에게 연락이 왔다. 내일부터 일하러 나오라는 믿을 수 없는 소식이었다.
청년은 기뻤다. 그런데 도무지 자기가 뽑힌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다음날 청년은 제빵사에게 자기가 뽑힌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제빵사는 미소를 띠며 청년에게 말했다.
"내가 낸 시험의 마지막 질문 같은데, '빵을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가?'라는 문제 기억이 나는가?"

청년은 제빵사에게 말했다.
"아, 기억납니다."
제빵사는 청년에게 말을 이었다.
"자네는 '정성'이라고 적었더군. 바로 그것 때문에 자네를 뽑았네. 기초지식도 중요하지만, 정성을 다하는 자세를 가졌다면 지식이든 실력이든 얻는 건 시간문제일 뿐이네."

세상의 어떤 밥보다 어머니가 해주신 밥이 최고로 맛나다. 그건 단순히 실력이 아니라, 사랑과 정성으로 지은 밥이기 때문이다. 최고가 되는 자질 중 가장 으뜸 되는 게 바로 '정성'이다.

참으로 심오한 경험과 인간적 고뇌에서 얻은 삶의 철학이다. 머리만 발달한 사람, 기능만 연마한 채 꼼수만 능한 사람이 많은 세상이다.
부나비같이 지위나 명예를 좇는 하찮은 인간에게 이같은 이야기가 통할리 없다.

그래도 우리 세상이 이만큼 아름다운 이유는, 제 위치에서 '정성을 다하는 사람' 덕분이 아닐까?

|박종국참살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