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기 얼굴이 못난 사람을 지칭해서 '모과같다'고 했다. 그만큼 이즈음 노오랗게 익은 모과는 그 향기에 비견해서 오지랖 넓게도 생긴 게 제각각이었다. 그만큼 모과는 그 생김새와 향기가 유달랐다. 그래서일까?모과는 엄연한 과실인데도 제대로 대접을 못받았다. 하지만 근래에는 모과청을 만들어 차로 마시거나, 은은한 향취를 즐기는 이들이 많아 그나마 다행스럽다. 늦깎이시조시인으로 등단한 내 고등학교 은사님은 <모과향에 대한 그리움>란 시집을 내셨다.선생님은 국문학자로서 모과먕에 대해서 충분한 연륜의 지덕으로 애찬하셨다. 오늘도 출근하면서 농익은 모과 무더기를 만났다. 이제 모과는 못생긴 과실의 대변자가 아니다. 소담스럽게 잘 여문 모과, 은은한 향취와 그 때깔이 여간 곱지 않다.
지금의 모과는 그 어떤 과일에 비견해도 그 자태가 단아하게 돋보인다. 단지 나 혼자만의 찬사는 아닐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