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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좆선일보인지 공감"-<씨네21>조선닷컴

세상사는얘기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5. 7. 8.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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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좆선일보인지 공감" - "화가 단단히 난 모양"
<씨네21>-조선닷컴, 대통령 한겨레발전기금 동참놓고 설전
텍스트만보기   신미희(sinmihee) 기자   
▲ <조선닷컴> 7월 6일자에 실린 기사.
ⓒ2005 조선닷컴 화면

"좆에게는 심히 미안하지만 조선일보가 왜 '좆선일보'로 불리는지 심히 공감한다." (한겨레21)
"'1천만원 촌지' 한겨레, 당신이나 잘 하십시오." (조선닷컴)


<조선일보>와 <한겨레>가 노무현 대통령의 한겨레발전기금 기부를 놓고 '릴레이' 지면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번 논쟁은 한겨레 창간 및 증자과정에 주주로 참여했던 노 대통령이 최근 한겨레발전기금으로 돈 1천만원을 내겠다는 의사를 밝힌 게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한겨레 "너나 잘해"

조선일보는 지난 6월 30일 1면에 「노 대통령은 한겨레에 발전기금」과 「정 통일은 김정일에 와인 선물」이란 제목의 두 기사를 나란히 배치했다. 이어 2면 만평에도 이를 비판한 만평 「주는 사람이나, 받은 사람이나」를 배치했다.

▲ <조선일보> 6월 30일자 만평
ⓒ2005 조선일보 PDF
조선만평은 노 대통령이 "요새 힘들지 발전기금에 보태 써"라며 주는 '한달치 월급'을 반색하며 뛰어가서 받으려는 한겨레 기자의 모습으로 묘사한 뒤 "얼씨구 권언유착 따로 없네"라는 타사 기자들의 독백을 덧붙였다.

조선일보는 이튿날 7월 1일자에는 「월급을 떼 한겨레 발전기금을 내는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싣고 "단순한 인정차원의 문제가 아니다"며 "대통령과 뜻이 맞고 지지하는 언론에는 각종 지원을 서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한겨레는 다음날인 7월 2일 안재승 편집기획부장이 칼럼을 통해 노 대통령의 한겨레발전기금 기탁과정을 공개하면서 조선일보의 비판보도에 대해 "늘 이런 식으로 신문을 만들어왔고 '숨은 의도'를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낸 탓에 논할 가치조차 없다"고 일축했다. "덕분에 발전기금이 홍보됐다"며 조선일보에 대한 감사(?)도 덧붙였다.

조선일보 "제발 한겨레도 잘해라"

이번에는 <씨네21>이 최근 영화계 분란과 관련, 조선일보 보도윤리의 문제를 제기하면서 노 대통령의 한겨레발전기금 기탁을 비난했던 조선일보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김소희 <한겨레21> 기자는 지난 4일 발매된 <씨네21>에 쓴 칼럼 「앵벌이 윤리와 보도윤리」에서 "조선일보가 속보이는 짓을 했다, 문제가 있다면 제대로 씹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김 기자는 "최근 작태를 보면 딱히 다른 이름을 못 찾겠다"며 "좆에게는 심히 미안하지만 조선일보가 왜 '좆선일보'로 불리는지 심히 공감한다"고 말했다.

또 "족벌신문과 국민주인 한겨레는 소유구조가 다르다. 주주의 한명으로서 발전기금 내겠다는데 단지 그가 대통령이기 때문에 거절해야 하나. 적어도 한겨레는 앵벌이 품위는 지킨다. 모금액이 별로 많지 않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면서 "제발 너나 잘해"라고 끝을 맺었다.

그러자 조선일보가 2차 반박에 나섰다. 김재은 기자는 6일 오후 조선닷컴에 「'1천만원 촌지' 한겨레, 당신이나 잘 하십시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겨레21 칼럼에 대해 공세를 펼쳤다.

김 기자는 "씨네21 칼럼은 첫 문장부터 질펀한 욕으로 시작한다, 화가 단단히 난 모양"이라면서 "조선일보의 말이 X으로밖에 안들리신다면, 다음과 같은 말은 어떻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신문이 대통령이 주는 돈을 덥석 받아먹으면, 그건 신문이 아니지" 등의 네티즌 의견을 소개했다.

김 기자는 노 대통령의 한겨레발전기금 기탁을 비판하는 언론학자 기고와 포털사이트의 인터넷 설문결과도 인용했다. 네이버가 6월 29일부터 7월 4일까지 실시한 투표에서 '국가원수로서 부적절한 처신(69.44%)이라는 답변이 '개인적 차원의 기탁행위'(29.51%)보다 월등히 높았다는 것.

그러면서 김 기자는 "그런데 한겨레는 조선일보 지적에 대해 '너나 잘해'라고 코웃음을 치고 있느냐"고 따졌다. 또 한겨레 6월 30일자 칼럼을 놓고는 "‘조선일보가 홍보해줬다’라고 스스로 인정해 더 많은 권력 주변사람들이 ‘촌지’를 달라는 메시지냐"고 맞받아쳤다.

김재은 기자는 "아직도 한겨레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많든 적든, 신문발전기금을 받는 일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느냐. 조선일보는 잘하겠다. 제발 한겨레도 잘하라"라고 당부하며 끝을 맺었다.

관련기사
노무현 대통령은 한겨레를 고민에 빠뜨린다?


2005-07-07 11:57
ⓒ 2005 OhmyNews
노무현 대통령은 한겨레를 고민에 빠뜨린다?
<한겨레>, '발전기금기탁' 사연 공개... "<조선> 덕에 홍보됐다"
텍스트만보기   신미희(sinmihee) 기자   
▲ <한겨레>가 2일자 칼럼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의 1천만원 발전기금 기탁 사연을 공개했다.
ⓒ2005 인터넷한겨레
"노무현 대통령이 가끔 <한겨레>를 고민에 빠뜨린다."

최근 한겨레 발전기금모금 1천만원 쾌척으로 주목을 끌었던 노무현 대통령. 한겨레가 이와 관련, 처음 기금을 내겠다는 의사를 전달받은 과정부터 <조선일보>의 비판 기사에 이르기까지 '노 대통령과 발전기금' 사연을 공개했다.

대통령 당선자 시절 방문과 발전기금 쾌척

안재승 편집기획부장이 쓴 2일자 칼럼을 통해서다. 한겨레는 노 대통령이 발전기금을 내겠다고 했을 때 '받아야 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고민했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수구세력들이 또 생트집을 잡아 악선전을 해달 게 충분히 예상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한겨레 창간 때도 성금을 낸 노 대통령이 자신의 저금을 헐어 발전기금을 내겠다는데 단지 대통령만이라는 이유만으로 거절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고, 다만 이를 기사화하지는 않기로 했다.

발전기금 기탁자 명단을 신문을 실을 때 참여한 많은 국민 가운데 한 분이라는 의미로 노 대통령 이름을 함께 실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기자협회보>(6월 29일자) 기사로 사실이 공개됐고, 다른 언론들이 확인취재를 해와 결국 30일자에 실을 수밖에 없게 됐다.

한겨레는 2년 전에도 '대통령이 한겨레를 고민에 빠뜨린 일'이 있었다. 2003년 1월 9일 대통령 당선자 시절 갑작스런 한겨레신문사 방문 건. 안 부장은 당시 상황을 "말 그대로 '느닷없었다'"고 표현했다. 대통령 당선자가 오전 11시쯤 '오늘 오후 한겨레신문사에 가고 싶은데, 가능하겠느냐'는 전화를 해온 것.

그때 한겨레 임원들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의논했고, '오겠다는 사람을 막는 것도 우스운 일'로 판단, 대통령 당선자에게 걸맞은 예의를 갖춰 맞이했다. 한 임원이 '한겨레 방문하면 다른 신문들이 비난하지 않겠느냐'고 농반진반으로 물었더니 "'기계적 균형'은 형식이고, 이해 안되는 형식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개의치 않는다"고 당시 대통령 당선자는 답했다.

▲ <조선일보> 6월 30일자 1면.
ⓒ2005 조선PDF
"<조선일보> 덕분에 발전기금모금 홍보됐다"

안 부장은 <조선일보>에 대한 '감사(?)'도 빼놓지 않았다. 조선일보가 30일자 1면에 '노 대통령은 한겨레에 발전기금'과 '정 통일은 김정일에 와인선물'이란 제목의 두 기사를 나란히 배치한 것을 일컫는 말이다.

그러나 보도배경과 관련, "이 신문사는 늘 이런 식으로 신문을 만들어왔고 특히 이번에 '숨은 의도'를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낸 탓에 더는 논할 가치조차 없다"며 "그 의도를 문제삼지 않겠다"고 안 부장은 일축했다.

다만 안 부장은 "덕분에 발전기금모금이 홍보됐다는 사실은 조선일보 쪽에 전해주고 싶다"면서 글을 맺었다.

한편 조선일보는 1일자 사설 '월급을 떼 한겨레 발전기금을 내는 대통령'에서 "대통령이 특정신문의 발전기금을 내놓는 일은 단순한 인정차원의 문제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대통령과 정치적 뜻을 같이 하는 당과 지지자들의 기부금이 뒤를 잇고, 권력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는 기업들은 광고와 구독신청으로 성의를 표시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란 이유를 들었다.

더불어 "최고권력자의 이같은 사랑을 그 신문사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볼만한 구경거리"라는 힐난도 덧붙였다.

또 조선일보는 "(대통령이) 언론을 대하는 나름의 기준이 있는 듯하다"면서 "'나와 뜻이 맞고 나를 지지하는 언론'과 '나와 뜻이 다르고 비판하는 언론'을 확실히 구분하고, 전자에게는 각종 지원을, 후자에게는 각종 규제를 서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2005-07-02 23:00
ⓒ 2005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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