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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펙 -부시' 반대 시위, 부산

세상사는얘기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5. 11. 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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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펙-부시' 반대... 부산은 문화시위중
APEC 정상회의 1주일 앞두고 거리 문화집회 '봇물'
텍스트만보기   김보성(jookchang) 기자   
▲ 5일 저녁 6시경 서면천우장에서 아펙반대부산시민문화마당이 열리고 있다.
ⓒ2005 김보성
부산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를 1주일 앞두고 반 APEC 시위가 한층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부산지역 35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APEC반대 부산시민행동은 5일 저녁 6시경 서면 천우장에서 '아펙반대 부시반대 부산시민문화마당'(이하 아펙반대마당)을 열고 11월 18일 반APEC 시위를 위해 부산 해운대로 모이자고 호소했다.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집시법)상 일몰 이후에는 집회를 금지하고 있지만 문화제나 추모제 행사는 금지할 수 없다는 것에 착안해 대규모 문화한마당 형태로 APEC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

▲ 부시가면을 쓴 출연자는 어디에서 출연을 하나 참가자들의 지탄대상?!
ⓒ2005 김보성
약 300여 APEC반대부산시민행동 소속 회원들이 참여한 아펙문화마당은 '부시가 온다'는 사전영상으로 시작됐다. 영상이 끝나고 무대 오른쪽 편에서 대형가면을 쓴 부시가 나타나 참가자들에게 총을 쏘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전체 참가자들이 총소리와 함께 뒤로 넘어가자 사회자가 '전쟁과 빈곤을 확대하는 아펙과 부시를 향해 평화의 비행기를 날려라'며 부시에게 미리 접어둔 아펙반대 비행기를 날릴 것을 주문했다. 이 때문에 아펙문화마당이 개최되는 서면천우장 일대가 'APEC반대'라는 종이비행기로 뒤덮이는 풍경도 연출됐다.

▲ "부익부빈익빈 확대하는 APEC NO!"라는 카드섹션이 펼쳐지고 있다.
ⓒ2005 김보성
'짠짜라'를 개사한 노래와 카드섹션, 패러디 노래공연 등 다양한 공연이 APEC반대를 주제로 펼쳐져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부산지역 APEC반대 행동은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 특히 이날엔 부산대학교의 '힘빤스'라는 학생팀이 준비한 "부시를 잡으러 떠나는 여행" 공연이 눈길을 끌었다. 이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주변 가게에서도 시민들이 몰려나와 함께 지켜보는 등 아펙반대문화마당 일대가 시민들로 더욱 북적이기도 했다.

▲ 이날 문화마당에서 시민들에게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힘빤스'팀의 부시규탄 패러디공연.
ⓒ2005 김보성

▲ '힘빤스'팀의 공연이 진행되자 지나가던 상당수의 시민들과 주변 상가주민, 노점상들까지 몰려나와 문화마당에 동참하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2005 김보성
"부시의 살인전쟁 정당화하는 아펙 반대"

▲ 통일시대 젊은벗 김동윤대표.
ⓒ2005 김보성
APEC반대공연 중간 발언에 나선 통일시대젋은벗 김동윤 대표는 "우리는 부시의 살인전쟁을 정당화하는 통로와 빈곤을 확대,식량주권을 빼앗는 아펙을 반대한다"며 "특히 이번에 부시가 온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경찰청이 반세계화 NGO들을 입국금지 조치했지만 진짜 오지 못하게 막아야할 사람은 바로 부시다"고 정부와 경찰청을 질타했다.

APEC반대부산시민행동 대표 안하원 목사는 "반세계화 목소리는 세계의 보편적인 목소리"라며 "부산시와 정부, 경찰청은 APEC반대시위를 막으려는 원천봉쇄 기도를 당장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부시가 가는 곳마다 반대운동이 일어난다"며 "이번 APEC기간 빈곤과 전쟁을 몰고 다니는 부시를 막기 위한 부산과 한국 민중들의 저력을 보여주자"고 호소했다.

그는 또 "11월 18일 전국의 여성, 농민, 노동자, 청년학생, 빈민들이 대규모 부문대회를 개최해 오후 3시 해운대에 10만 민중이 진격할 것"이라며 "그 날은 부산시민을 비롯한 모든 이가 하루 일을 멈추고 민중대운동을 벌이자"고 말했다.

발언과 공연이 모두 끝나자 사회자가 11월 12일 APEC정상회의가 시작되는 기간에 APEC반대 투쟁선포식이 해운대에서 개최됨을 알리는 것을 끝으로 APEC반대 문화마당은 막을 내렸다.

▲ 문화마당이 끝나자 서면도로 일대로 진출하는 가두시위가 진행됐다. 부산지역의 기습가두시위는 최근 1-2년만에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5 김보성

▲ 서면로터리 쪽을 향하고 진출하고 있는 APEC반대 시위대.
ⓒ2005 김보성
몇 년만의 기습가두시위

이 날 문화마당이 끝나자 서면도로 일대로 'APEC반대 부시반대'를 외치며 기습 가두진출이 이어졌다. 서면의 몇몇 건물에 "APEC은 전쟁과 빈곤을 확대합니다", "우리 농민 다 죽이는 부시 방한 반대", "노동자에게는 비정규직 차별, 부시에게는 호화판 잔치"등의 문구가 쓰인 손바닥 크기의 유인물 수만장이 뿌려지기도 했다.

시위대는 서면 동보서적 앞과 밀리오레, 서면로터리 일대를 돌며 "APEC반대"를 외친 뒤 해산했다.

▲ 서면 몇몇 건물에서는 "APEC은 전쟁과 빈곤을 확대합니다!"라는 손바닥만한 유인물 수만장이 뿌려졌다.
ⓒ2005 김보성
APEC반대부산시민행동의 한 관계자는 "12일까지 서면에서 'APEC을 때려치워라'는 문화제가 계속 개최된다"며 "12일에는 APEC반대를 본격화하는 투쟁선포식이 열리고 17일에는 전야제, 18일에는 각 부문대회와 범국민대회가 해운대 일대에서 열린다"고 설명했다.

ⓒ2005 김보성
"부시 잡으러 부산 가자"
부시반대, 미군철수 촉구 문화제 '부시난타' 열려
텍스트만보기   박준영(jajumb) 기자   
APEC 참가를 위해 이 땅을 밟을 예정인 부시 미 대통령이 부산에 발을 디디기도 전에 '낫에 찍혀'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 낫으로 찍혀 땅으로 내동댕이쳐진 부시형상물
ⓒ2005 이종출
전국민중연대와 통일연대는 4일에 이어 5일,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부시반대, 미군철수 전시마당을 열었다. 미국의 대북 핵전쟁 계획 음모 등을 담은 선전물들을 비롯해 부시와 시민들의 탁구경기, 부시방한 반대 아펙반대 서명운동 등이 펼쳐졌다.

특히 부시와 시민들의 탁구경기는 지나가는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부시는 '핵전쟁 서브' '국가보안법 서브' '전쟁계획 서브' 등을 내걸고는 탁구공 대신 골프공을 날리기도 하고 탁구 채가 아니라 배드민턴 채를 사용하는 등 특유의 '미운 짓'을 유감없이 발휘해 시민들의 원성을 한몸에 받았다.

▲ 미 대통령 부시와 시민의 한판 탁구경기. 부시는 경기 내내 '핵공격서브' '전쟁계획서브' 등 비겁한 행동을 해댔다
ⓒ2005 김영준
동화면세점 앞에서 시민들의 반미마당이 펼쳐지는 동안 건너편 미 대사관 앞에서는 '부시반대, 주한미군 철수 촉구대회'가 전국민중연대, 통일연대 주최로 열렸다.

대회에 참가한 권오창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상임대표는 정치연설을 통해 "미제국주의는 학살의, 학살에 의한, 학살을 위한 존재"라면서 6자공동성명 이후에도 더욱 강경하고 교활한 수법으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권오창 상임대표는 미국은 결코 힘이 세고 두려운 나라가 아니라면서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치면 미국 없이도 잘 사는 나라를 건설할 수 있다"며 미군철수에 온 힘을 집중하자고 호소했다.

▲ 반미마당에서 한 어린아이가 낱말만들기를 하고 있다
ⓒ2005 김영준
참가자들은 부시 미 대통령을 향해 한반도 지배정책과 대북 적대정책 포기, 6자 공동성명 이행, 평화협정 체결,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하며 "부시가 우리 국민들의 반미감정을 직시하지 못하고 경거망동한다면 미국은 한반도에서 돌이킬 수 없는 실패를 경험하게 될 것이며, 그것은 미국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순간이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촉구대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다시 동화면세점 앞으로 이동해 5시에 열리는 '부시난타' 문화제에 참석했다.

▲ 미 대사관 앞에서 열린 부시반대 주한미군철수 촉구대회
ⓒ2005 이종출
문화제에는 퍼킹유에스에이의 가수 박성환씨, 노래패 아름다운 청년, 신나는 세상, 가극단 미래 등의 공연이 이어졌다. 국민들의 펀치에 얼굴이 일그러진 대형 부시 형상에 낫을 찍어 쓰러뜨리는 것으로 막을 내린 '부시난타' 문화제는 "부시 잡으러 부산 가자"는 다짐을 새겼다.

▲ '부시난타' 문화제를 관람하는 시민들
ⓒ2005 이종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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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펙-부시' 반대... 부산은 문화시위중
이 글은 자주민보에도 게재되었습니다.
2005-11-06 09:39
ⓒ 2005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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