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민주당과 민노당, 누가 제3당 될까

세상사는얘기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4. 3. 26. 09:48

본문

728x90
민주당과 민노당, 누가 제3당 될까
24일 조사 민노당이 모두 앞서... 전문가들 "그래도 민주당이..."
기사전송  기사프린트 황방열(hby) 기자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가결 이후 민주노동당의 지지도가 상승하면서 최근 민주당을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민주노동당이 이번 4·15총선에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에 이어 원내 3당이 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민주노동당이 정당지지도에서 민주당을 앞섰다는 결과가 처음 나온 것은 탄핵안 가결 이틀 뒤인 14일 MBC가 코리아리서치센터(KRC)를 통해 실시한 여론조사였다. 전국의 20세 이상 성인남녀 20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전화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에서 민노당은 정당지지도 5.8%를 획득해 5.4%에 그친 민주당을 오차범위 안이기는 하지만 처음 앞질렀다.

이어 MBC의 19일 KRC조사(1008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에서도 민노당은 4.7%로 4.3%에 그친 민주당을 앞섰다.

민노당 정당 지지도 8% 넘어... 정당명부 비례대표지지도에서 강세

하루 뒤인 20일 동아일보와 KRC 조사(2108명 대상.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2.1%)에서는 민주당이 정당지지도에서 4.1%를 얻어 3.9%인 민노당을 이겼다. 그러나 1인 2표제에 따른 '비례대표 정당지지도'에서는 민노당이 5.8%, 민주당이 3.9를 얻었다(이번 선거부터는 정당명부 비례대표제에 따라 유권자 1인이 지역구 후보자 중에 1표, 그와 별로로 지지하는 정당에 1표, 총 2표를 찍게 된다).

이외 다른 언론사와 여론조사기관들의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1∼2% 정도 앞선 것으로 나타난 조사결과가 많았다.

그러나 24일 실시한 동아일보와 SBS, 내일신문 조사에서는 민주노동당이 정당지지도와 비례대표 정당지지도에서 모두 민주당을 앞섰다. 동아일보-KRC의 24일 조사(1154명 대상.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2.9%)에 따르면 민노당은 정당지지도에서 8.1%를 얻어, 3.9%에 그친 민주당을 2배 이상 앞섰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노당이 정당지지도 8%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례대표 정당지지도부분에서도 민노당이 5.1%로 민주당 3.0%을 앞섰다.

SBS와 TN소프레스의 같은 날 정당지지도조사(1천명 대상. 표본 오차는 95%신뢰수준에 ±3.1%)에서도 민노당 5.3% 민주당 3.6%, 비례대표 정당지지도에서도 민노당이 7.4%, 민주당 4.6%로 나타났다. 내일신문-한길리서치 조사(1004명 대상 표본오차 95%신뢰수준에 ±3.1%)의 정당지지도에서는 민노당 4.7% 민주당 3.8%로, 비례대표 정당지지도에서는 민노당 8.6% 민주당 4.6%이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사장은 "현재 비례대표 정당지지도가 8.6%일 경우 무당층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약 11%정도가 나온다"고 밝혔다. 의석수로는 7석 정도가 가능한 수치다.

민노당, '진보야당·원내 3당' 목표

민노당은 민주당에 비해 비례대표 정당지지도에서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노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민주당 지지도가 급속히 추락하고, 내분에 휩싸여 있는 상황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민노당은 이런 분위기를 더욱 상승시키겠다는 분위기다. 권영길 대표는 25일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존재근거가 사라졌기 때문에 우리가 진보야당으로서 노무현 정권을 견제할 것"이라며 "원내 3당, 진보야당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노회찬 사무총장도 "3월 31일 후보등록 전까지 민주당을 따라잡는 것이 목표였는데, 탄핵정국 때문에 앞당겨졌다"며 "17대 국회를 개혁과 진보의 대결구도로 만들겠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여론조사전문가들은 민주당과 민노당이 제3당이 되기 위해 경쟁을 하는 형국이지만, 지역구선거를 감안해 보면 지역기반이 있는 민주당이 다소 우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5일 현재 민주당과 민노당은 지역구에 각각 204명과 125명의 후보를 내세웠다.

홍형식 사장은 "민노당과 민주당이 원내3당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며 "무당층이 줄어들고 있는 점을 감안해 보면 사실상 민노당의 상승세가 그리 높은 편은 아니"라고 말했다.

홍 사장은 "이번 선거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양당구도가 되면서 민노당은 선거이슈를 쥐지 못하고 있다"며 "정당명부지지도에서는 민노당이 우세하지만, 지역기반이 있는 민주당이 지역구에서는 더 나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여론조사전문가들 "지역구 기반이 있는 민주당이 다소 우세할 것"

김덕영 코리아리서치 사장은 "크게 보면 3당싸움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도 "민노당이 정당명부 지지도에서는 다소 우세하고 민주당은 아직도 서울 일부와 호남지역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보면 결국 민주당이 앞서지 않겠느냐"고 예측했다.

김 사장은 "현재 무당층은 보수적인 색채이기 때문에 이들이 민노당지지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민주당이 완전히 참패하거나, 탄핵 이후 열린우리당으로 간 민노당 지지자들이 열린우리당에 실망해 민노당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도 23일 발표한 <탄핵정국 스페셜 리포트(2)-탄핵여론과 총선 전망> 보고서에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3당을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탄핵사태 직후에는 친민노당 성향 유권자들이 지난 대선에 이어 다시 한번 열린우리당으로 몰려 민노당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높았다"면서 "그러나 전국적으로 열린우리당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민노당의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민주당은 호남 일부지역+α와 비례대표를 합해 의석이 10석 미만에 그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전망했다.

2004/03/25 오후 6:42
ⓒ 2004 Ohmynews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