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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이한기 손병관 김태형 기자 [9신 : 25일 오전 10시25분] 쇄신파, 현역 20명 이상 합류한 '무소속 연대'도 검토중 민주당은 끝내 '분당' 파국으로 치달을 것인가. 24일 밤 민주당 지도부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는 설훈 의원 등 민주당 내 쇄신파가 조만간 탈당에 버금가는 중대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쇄신파 내부에서도 탈당에 회의적인 기류가 존재하고 있어 어느 정도의 세 규합이 이뤄질 지 주목된다. 설 의원은 25일 오전 <오마이뉴스> 기자와의 통화에서 "조순형 대표를 제외한 모든 지도부가 사퇴하는 등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조만간 동지들과 모여서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지금과 같은 상황은 어떻게든 매듭이 지어져야 한다, 나로서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탈당 내지 총선 출마포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4·15 총선 전까지 신당을 띄우기 힘든 상황에서 설 의원은 탈당 가능성이 있는 의원 및 공천자들을 규합해 무소속 연대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사태가 이렇게 된다면 현역 의원만으로도 20명 이상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워낙 상식이 통하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되면 당은 거의 끝난 상태"라고 단언했다. 세 규합의 관건은 한화갑 전 대표의 합류 여부. 일단 한 전 대표가 당권파에 합류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24일 상임중앙위원직을 사퇴한 김경재 의원은 "한 전 대표가 (호남으로) 유턴하지 않고 서울에서 선거를 치렀다면 문제없이 (선대위에) 들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설 의원은 "의견을 달리 하는 부분도 있지만, (한 전 대표가 쇄신파와) 같이 갈 가능성이 많다"고 이같은 관측을 부인했다. 그러나 김성순·김효석 의원 등은 "탈당은 지나치다"는 반응이다. 김성순 의원은 "탈당은 무슨 탈당이냐? 올바른 선택이 아니"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선대위가 뜨면 조 대표의 기능도 사실상 정지되는 것인데… 개혁공천도 그렇고 추 의원이 불가능한 요구를 했다"고 쇄신파와 추 의원을 비판했다. 당내 분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추 의원과 설훈 의원의 연대 가능성도 관심거리다. 설 의원은 "내가 단식에 들어 온 후로 의견 교류는 별로 없지만 결국 뜻이 맞는 사람끼리 힘을 합쳐야 한다"고 추 의원과 정치적인 행보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당권파는 "추 의원이 탈당 명분 축적을 위해 애초부터 무리한 요구를 했다"며 추 의원의 선택에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경재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추 의원을 인생 후배로 생각하는데, 계산을 잘못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추 의원은 마지막까지 이해득실을 따지려 했다"고 실망감을 표시했다. 김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내가 선대위원장이 아니라 선대본부장이라도 하겠다'고 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감동하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했다. 상임중앙위원회의가 사실상 해체된 상황에서 조순형 대표는 25일 오전 심재권 대표 비서실장, 김강자 시민사회특별위원장 등을 불러 당사에서 비공개 회의를 가졌다. 조 대표는 이 자리에서 "선대위 출범을 앞두고 총선 채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8신 대체 : 25일 오전 10시10분] 추미애 의원 "민주당이 죽는 것 방치할 수 없다"... 민주당 분당이후 최대 위기
일각에서는 총선을 불과 20일 가량 남겨둔 상태에서 제2의 분당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당 안팎의 조건으로 볼 때 내용적인 분당 가능성은 높으나 탈당 등의 형식 절차까지 밟을 것인지는 미지수다. 민주당은 24일 밤 4시간에 걸친 심야 상임중앙위원회의를 열고 쇄신파와 추미애 의원의 당 개혁에 대한 요구조건을 거부하고, 조순형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이에 쇄신파는 공천권 반납, 추 의원은 평화민주개혁세력의 대동단결을 주장하며 당권파에 정면 대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가 자신을 배제한 선거대책위 구성을 최종 결정한 직후인 25일 새벽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현재 민주당 지도부는 천심도 잃고 민심도 잃고 있다"고 민주당 지도부를 비난했다. 이어 추 의원은 "민주당이 죽을 수는 없다, 저는 민주당이 죽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고 말해 최소한 당내에서 당권파에 맞서 새로운 세 규합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추 의원은 "민주당 안팎에는 민주당의 이념과 가치를 함께하는 평화민주개혁 세력이 많이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평화민주개혁세력들이 대동단결 해야 할 때이며 저 추미애가 앞장서겠다"고 밝혀 현재의 민주당 지도부와는 명확한 선을 긋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다음은 추미애 의원의 글 전문이다. 지금은 평화민주개혁세력이 대동단결 할 때 민심은 천심입니다. 현재 민주당 지도부는 천심도 잃고 민심도 잃고 있습니다. 분당의 아픔을 겪으면서 분열된 평화민주개혁세력의 자존심과 명예를 회복하고 이를 재통합할 구심점 역할을 했어야할 민주당이 정체성과 노선을 바로잡지 못하고 스스로 좌초 직전에 놓여있습니다. 민주당이 죽을 수는 없습니다. 저는 민주당이 죽는 것을 방치할 수 없습니다. 민주당 안팎에는 민주당의 이념과 가치를 함께하는 평화민주개혁 세력이 많이 있습니다. 이분들이 있는 한 민주당에는 희망이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평화민주개혁세력들이 대동단결 해야 할 때입니다. 저 추미애가 앞장서겠습니다! [7신 대체 : 25일 새벽 1시20분] 26일 조순형 선대위원장 체제 출범... 주요 당직자 일괄 사퇴
밤 11시35분께 회의장을 잠시 나온 김경재 상임중앙위원은 이같이 회의 내용을 전하고 "조순형 대표 혼자 거친 황야에서 새롭게 시작하기로 했다"며 "선대위원장은 조 대표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24일 자정을 넘기면서도 회의가 계속되는 가운데, 강운태 사무총장은 기자들에게 상임중앙위원회의의 의결 사항을 밝혔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3월 26일 오후 2시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한다. 2. 중앙선대위원장은 조순형 대표가 맡고, 선거대책본부장은 김성재 기획단장으로 한다. (선대위) 인선은 조순형 선대위원장에게 위임하며 필요한 경우 공동 선대위원장을 둘 수 있다. 3. 조순형 대표를 제외한 중앙상임위원·사무총장·정책위의장 등 주요 당직자는 일괄 사퇴한다. 한편, 조순형 대표는 25일 새벽 1시께 회의를 마치고 대표실을 나서다 마주친 기자들의 질문에 거듭 "할 말이 없다"는 말만 남긴 채 자리를 떠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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