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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여러 해 동안 혼자 살던 내가 본가로 들어오게 된 건 석달전 쯤의 일이다. 거의 도시에서만, 그것도 아파트나 빌라에서만 살아왔던 나의 그런 결정은 결과적으로 '혼자만의 자유'를 버린 대신 '자연과 함께 하는 기쁨'을 선택한 셈이 되었다.
물론 예전에도 본가의 마당에는 각종 과일나무들이 자라고 있었다. 모과, 대추, 석류, 감, 사과, 배등이 있었지만 그때의 나는 그것들을 먹을 줄만 알았지 좋은 줄은 통 몰랐다. 그저 모과나 대추 따는 일이라도 시킬까 도망다니기에 바빴으니까.
언젠가부터 나는 그것이 무엇이든 '생명'을 기르는 일은 거부하게 되었는데,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실패의 반복이 그 원인이었다. 금붕어, 청거북, 강아지는 물론 작은 화초 하나조차도 내가 키우는 것은 늘 죽어버렸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생명이라면 죽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나에게 그것은 언제나 너무 빨리 찾아왔다.
심지어는 우리집 뜰 앞에 잠시 날아든 비둘기 한쌍조차 동네를 어슬렁거리는 도둑 고양이에 의해 차례차례 살해(?)되는 일까지 있었으니…. 결국 어린시절의 나는 스스로 그 어떤 생명도 함부로 키울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 같다. 그 무수한 죽음을 목도한 것이 결국 삶에 대한 의문과 통찰로 이어져 어른이 된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일테지만.
너무 예뻐서 어떻게 먹을까 하는 엄마의 들뜬 목소리를 뒤로 하고 나는 오늘도 그 예쁜이들의 육아일기를 위해 고것들의 상큼한 얼굴에 카메라를 들이댄다. 참으로 신비로운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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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08 오후 1:17 ⓒ 2004 Ohmynew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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