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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끝난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쇼트트랙에서 빛나는 성적을
거뒀습니다. 전국민이 새벽에 TV 앞에 모여 응원전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그 경기가 끝나고 이어진 장애인 동계올림픽에도 우리나라 선수들이
출전했습니다. 지난달 장애인전국체육대회를 치룬 경험이 있었던 대한장애인체육회 대외협력팀 이현옥씨가 토리노 현지에서 보고 느낀 것을 지인에게 메일로 보냈습니다. 사진과 글을 본인 동의를 얻어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
토리노 출장을 같이 온 일행 중 한 사람이 농담처럼 "여기 남자들은 거지도 지적으로 생겼다"란 말을 해서 한바탕
웃은 적이 있다. 일단 외모가 지적인데다 대체로 잘 생겼다. 게다가 동양여자에겐 더할 수 없이 친절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친절한 이탈리아노보다 더 친절한 것은 경기장의 편의 시설이다.
아이스링크장의 선수 대기실은 당연히(?) 서서 아이스하키를 하는 비장애인 선수들 중심으로 만들어져 있다. 슬레지(썰매)에 앉아있어야 하는 선수들은 목을 대기실 펜스 밖으로 길게 빼고 경기를 봐야만 한다. 그나마 다리가 길어 앉은키가 작은 '한 몸매(?)'들은 거의 펜스에 매달려야 하는 형극이다. 오늘 토리노에서 있었던 아이스슬레지하키 결승전. 아이스슬레지하키 강국 캐나다와 네덜란드의 경기에서 내 눈길을 끈 것은 선수들의 격렬한 몸싸움도, 섹시한 치어리더의 짧은 치마도 아니었다. 대기하는 선수들이 우아하게 경기를 볼 수 있게 만든 투명펜스였다.
아이스슬레지하키 경기장의 휠체어석이 장애인들로 꽉찬 모습 역시 잊을 수 없다. 법규 때문에 형식적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이용자를 위해 '현실적'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사진 속의 짙은 안경을 쓴 미인을 보라. 그녀는 동행자의 팔짱이 절대 필요한 시각장애인이었다. 늘씬한 몸매에 빼어난 패션 감각을 가진 그녀가 큰 맘 먹고 경기를 보러왔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그냥 그녀의 자연스런 일상이었을 것이다. 장애인에게 친절한 시설과 시스템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번 토리노 동계장애인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은 이렇다 할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귀국할 가능성이 높다. 솔직히 대여섯살 때부터 스키를 타는 북유럽 선수들과 맞짱(?)을 뜨겠다는 것 자체가 무모하단 생각이 들지만, 한국팀의 성적 부진이 그 이유뿐일까란 생각을 하게 된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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