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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옥 신임 전교조 위원장

박종국교육이야기/함께하는교육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6. 4. 1.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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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된 교원평가제 재논의 하겠다"
장혜옥 12대 전교조 신임 위원장..."학생 인권에도 집중"
텍스트만보기   박상규(comune) 기자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12대 위원장으로 당선된 장혜옥 신임위원장이 31일 오전 영등포 전교조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교원평가제에 대해서 정부와 재논의하는데 온 힘을 쏟겠다."

99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합법화 된 이후 첫 여성 위원장으로 선출된 장혜옥 신임위원장의 일성이다.

장 위원장은 31일 오전 영등포 전교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원평가에 대한 사회의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아, 정부와 재 논의하는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또 장 위원장은 "학교는 여전히 교육행정기관의 절대적인 영향력 아래 놓여 있다"며 "이제 학교의 모든 권리는 학교 구성원에게 돌려주고, 학교운영위원회를 명실상부한 학교 운영의 중추기관으로 격상시켜야 한다"고 학교 자치 확대를 주장했다.

이어 장 위원장은 "교육 현장의 극심한 갈등과 증오의 책임은 교원에게도 있다"며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커다란 고통을 주는 체벌·성추행·편애 등의 잘못된 관행 및 불법행위와 분명히 선을 긋겠다"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전 집행부와 달리 강경파라는 지적에 대해 "나처럼 부드럽고 유연한 사람이 강경파인가?"라고 되물은 뒤 "강경파는 원칙을 소중히 여긴다, 학생들과 교육을 살린다는 대 원칙 아래 토론하고 활발히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장 위원장은 "두발 자유화를 포함한 학생 인권 향상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30일 전교조 전체 투표자 중 54.5%의 지지를 얻어 전교조 12대 위원장으로 당선됐다. 전교조 합법화 이전에는 정해숙씨가 여성으로서 제5~6대 위원장을 지냈다. 장 위원장은 1977년 경북 안동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했다. 현재는 경북 영주중학교에 재직 중이다. 지난 2003년부터 2004년까지 전교조 수석부위원장을 지냈다.

아래는 장혜옥 전교조 신임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교원평가제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나타냈는데,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가.
"이제 전면적으로 재 논의해야 한다. 정부는 정보를 독점했고, 교육평가제에 대한 왜곡된 여론을 만들었다. 국민들은 애초부터 교원평가제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 처음부터 정부의 주장과 정보만을 가지고 판단했다. 교원평가제의 반교육적인 사례와 외국에서 진행된 문제점들을 바탕으로 처음부터 다시 논의해야 한다."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12대 위원장으로 당선된 장혜옥 신임위원장이 31일 오전 영등포 전교조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 교원평가제와 관련 어떻게 반대 투쟁을 할 것인가?
"지금 당장 중요한 것은 왜곡된 내용을 알리는 것이다. 국민 중 60% 이상이 교원평가제를 찬성하고 있다. 정부와 보수 언론은 교원평가제에 대한 올바른 내용을 알리지 않았다. 따라서 교원평가제에 대한 내용을 제대로 알리고 학부모들을 비롯한 여론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급선무다. 그 이후에 정부와 소통할 것이다."

- 장혜옥 위원장은 강경파로 분류된다. 정부와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나처럼 부드럽고 유연한 사람이 강경파인가? 강경파는 원칙을 소중히 여긴다. 학생들과 교육을 살리는 대원칙 아래 교원평가제가 과연 올바른가를 따질 것이다."

- 일각에서 물리적 충돌을 우려하는데.
"아직 더 있어봐야 안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국민여론을 정확하게 읽어내고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하는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 정부가 학군제를 다시 조정한다고 했는데.
"(정부가) 무리 있는 발언을 그렇게 쉽게 하다니 놀랍다. 정부는 교육을 위해서 학군을 조절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집값과 부동산 정책 일환으로 학군 조정을 하는 것이다. 그것이 옳건 그르건 근거에서부터 잘못된 정책이다."

- 전교조가 참교육의 초심을 잃고 이익집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많다.
"지금 많은 교사들이 초심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다. 교육의 근본적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 현 시기 필요한 일이다. 과거에는 민족·민주·인간화 교육에 전교조의 목표를 설정했다. 이제 학생의 인권 문제 해결까지 (전교조의 목표가) 나아가야 한다. 학생 인권을 다시 조명하면서 참교육의 영역을 더 확장하겠다."

- 교육정상화에 대한 정책과 대안이 미비한데.
"아직은 미흡할 수밖에 없다. 단계별, 그리고 시기별로 구체적인 정책을 만들겠다."

- 구체적인 정책을 펼치기엔 임기가 짧다. 54%의 낮은 지지율도 부담이 될텐데.
"절대 부담스럽지 않다. 1년이면 마음먹고 일할 수 있는 충분한 기간이다. 전교조에는 늘 팽팽한 다양한 의견들이 존재한다. 이것이 우리 조직의 역동성이다. 54%의 지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 전임 지도부의 연가 투쟁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았는데.
"작년에 연가 투쟁을 두 번 했다. 그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합법적인 단체 행동이다. 전교조에는 단체 행동권이 없다. 정부를 압박하거나, 정책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기 위한 물리적 수단이 없다. 합법적인 방법으로 할 수 있는 게 연가 투쟁이다. 연가에 대한 색안경을 벗어라. 무분별한 투쟁 방식에 대한 문제는 우리도 공감한다. 그러나 그런 판단과는 다르게 단체 행동권에 대해서 좀 더 전향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

- 전교조의 조합원 가입률이 낮아졌고, 젊은 교사의 거부감이 큰 것 같은데.
"사실 조합 조직률은 요즘 감소하는 추세다. 젊은 교사들이 전교조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것이다. 우선, 다양한 성향의 교사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조직 운영을 개선하겠다. 또, 최근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하는 임용고시도 문제라고 본다. 지적 우수성만 가지고 교단에 서는 것은 학원 교사와 다르지 않다. 교사 임용정책에도 문제제기를 할 생각이다."

- 학생 인권을 강조했는데.
"우리 사회가 학생인권에 대해 정식으로 깊은 논의해 본 적은 없다. 학생은 오로지 공부하는 도구로서, 교사와 부모의 성취 욕구 도구로서 자랐다. 학생 인권 개선은 학생들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에서 출발한다."

- 안티 전교조를 표방하는 자유교원노조가 출범한다고 한다.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비판은 비판대로 받아들이겠다. 그러나 교육의 근본을 훼손하는 것에는 그에 상응하는 행동을 하겠다. 자유교원노조가 전교조를 성토하기 위해 만들어진다면, 그 자체로 불합리하다. 다른 목표를 가지고 출발했으면 좋겠다."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12대 위원장으로 당선된 장혜옥 신임위원장이 31일 오전 영등포 전교조 본부에서 기자회견 시작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2006-03-31 13:09
ⓒ 2006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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