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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곳을 통해 계절의 바람을 느끼기도 하고, 세상을 향해 소리치기도 하고, 조용히 숨어 듣기도 한다. 둥근 창으로는 둥근 하늘을, 네모난 창으로는 네모난 하늘을 바라본다.
우리는 가끔 창 밖의 세상을 동경한다. 창을 통해 그 꿈을 키워나간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제 손안의 행복을 두고 파랑새만을 찾아 다니는 일을 오늘도 멈추지 않는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조카 승우가 밥을 먹고 내게 다가와 이렇게 묻는다. "이모부, 이모부는 왜 안경을 썼어요? 컴퓨터를 많이 해서 그래요? 아니면 TV를 가까이 봐서 그래요? 그것도 아니면 공부를 많이 해서 그래요?" 순간 내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내가 왜 안경을 쓰기 시작했을까? 왜? 그 이유는 희미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제 안경 없이는 사물을 또렷하게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때부터 내 작은 창이 생겼다.
초등학교 수업이 끝난 후 창틀에 매달려 유리창을 호호 불며 열심히 닦던 기억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유리창을 깨끗이 닦고 나면 기분이 좋아졌다. 요즘 난 유리창을 닦을 기회가 없다. 기분 좋아질 수 있는 일 하나를 잃은 것이다. 뿌연 창으로는 세상을 똑바로 볼 수 없다.
사람들은 무엇이든 담아두려고 한다. 그래서 사진을 찍고, 글을 쓴다. 정말 담을 수 없는 시간까지도 담아두려 애쓴다. 그래서일까. 가끔은 창에 비친 세상이 더 아름다워 보일 때가 있다.
색안경을 쓰고 세상을 바라본다면 그 세상은 늘 같은 색으로 보일 것이다. 같은 일을 바라보지만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는 것은 마음의 창이 다르기 때문이다. 진정 타인과 같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가진 창을 통해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그것을 이해와 배려라고 부른다. 우리는 타인의 창을 통해 세상을 보는 일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들 마음 속의 창을 깨끗이 하는 일도 게을리해서는 안될 것이다. 누구든 우리 마음의 창을 통해 세상을 볼 수 있기에. | ||||||||||||||||||||||||||||||||||||||||||||||||||||||||||||
2004/05/19 오전 11:23 ⓒ 2004 Ohmynew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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