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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촛불집회] 빗속 '파병철회' 한마당

한국작가회의/[문학회스냅]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4. 7. 4.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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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를 전범국 국민으로 만드나"
[광화문 촛불집회] 5천여 시민, 빗속 '파병철회'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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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
취재 : 장윤선 김지은 박상규 기자
사진 : 남소연 기자
동영상 : 김도균 기자
정리 및 편집 : 김병기 김경년 신미희 기자


▲ 정광훈 전국민중연대 상임대표 등 고 김선일씨 추모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이 3일 저녁 광화문 일대에서 '파병철회'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 3일 저녁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고 김선일씨 추모 범국민대회'에 참가한 현애자 민주노동당 의원이 대회 시작에 앞서 고인의 명복을 비는 묵념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최종신 : 3일 밤 11시50분]

시민들과 함께 한 다채로운 문화공연... '깃발 내려라' 주문도


'고 김선일 추모 파병철회 범국민행동의 날' 행사는 3일 밤 10시10분경 끝났다. 200여명의 시민들은 밤 11시까지 남아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이며 청와대로의 행진을 시도했다.

경찰의 저지로 반전평화 행진이 무산되자 국민행동 지도부는 다음 투쟁을 기약하며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해산을 요구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시민들은 "지도부는 왜 행진을 주저하느냐"며 "지도부는 각성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들은 1시간 가량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다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해산했다.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은 이날 행사에 최소 1만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주최측 추산 5000여명, 경찰 추산 2000여명에 그쳤다. 또 일부 시민들은 "깃발을 내려야 한다"면서 파병 철회 집회가 소위 '운동권 집회'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치 연설' 위주의 지난 주말 행사와는 시민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 공연이 마련된 것이 눈에 띈다. 또 영화 '올드보이'의 박찬욱 감독의 발언과 임종석 열린우리당 대변인의 선배인 김광수 청년필름 대표의 공개편지 낭독, 지난해 11월 이라크에서 무장세력에 의한 피격으로 사망한 고 김만수씨의 딸 영진(19. 대학교 1년)씨의 무대 발언 등이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의 심금을 울렸다.


[6신 : 밤 10시20분]

추모 행사 마친 시민들 청와대 행진... 경찰 "중단해달라" 안내방송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열린 '고 김선일 추모 파병철회 범국민행동의 날' 행사는 밤 10시10분께 끝났다. 행사에 참가했던 시민들은 이어 청와대까지 반전평화 행진을 시작하려하고 있으나, 경찰은 이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시민들은 '함께가자 이 길을' 등의 노래를 부르며 행진을 시작했지만, 경찰은 "행진을 중단해달라"는 안내방송을 계속 내보내고 있다.

이날 행사를 마치기 전 주최측인 국민행동은 반전평화선언문을 발표했다. 국민행동은 "오늘 우리는 침략전쟁과 무리한 파병결정으로 희생당한 고 김선일씨를 추모하고 이라크 추가파병에 반대한다"며 선언문을 낭독했다.

국민행동은 이날 발표한 선언문에서 ▲미국의 대테러전쟁 중단 ▲이라크에서의 미군 철수 ▲한국군 추가파병 중단 및 서희제마부대 철수 ▲국회의 이라크 파병중단 결의안 채택 등을 촉구했다.

▲ 3일 저녁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고 김선일씨 추모 범국민대회 참가자들 중 일부는 집회를 마친 뒤 청와대까지 반전평화 행진을 벌일 계획이었으나 경찰의 저지로 무산됐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집회 군중 속의 '작은 공연'... 동요밴드 '아콤다' 즉석공연

비가 쏟아지는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에 첼로, 통기타, 바이올린, 트라이앵글을 가진 사람들이 즉석 연주회를 가져 관심을 끌었다. 이들은 바로 동요밴드 '아콤다'.

아콤다는 집회 중앙무대에서 울려퍼지는 앰프 소리가 작아지면 재빠르게 공연을 시작했다. 집회 현장인 만큼 이들은 동요 대신 풍자송을 신명나고 코믹하게 연주했다. 사람들의 관심을 끈 이들의 연주곡은 모두 즉석에서 만들어 낸 것.

노래 가사에는 "몇 사람을 위해서 우리는 총을 드는가?"부터 "노무현 바보!"라는 외침까지 들어있어 사람들의 박수를 받았다.

아콤다의 공연을 지켜본 유정상(25)씨는 "집회는 슬픔, 분노, 즐거움 등 모든 감정들이 자유롭게 표출되는 자리여야 한다"고 말한 뒤 "줄지어 앉아 사회자의 말에 따라 똑같이 움직이는 집회를 벗어난 자유로운 몸짓이 좋다"며 아콤다의 즉석 연주를 즐거워했다.

아콤다의 구성원들은 "다음 집회 때에도 연주회를 열 것"이라며 "집회 문화가 다양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박상규 기자

[5신 : 3일 밤 9시40분]

"왜 나를 전범국 국민으로 만드나..."
'올드보이' 박찬욱 감독 "유지태, 송강호씨도 파병반대"


"사랑하는 후배 종석이에게. 15년전 너는 구국의 강철대오 전대협의 '의장님'이었다. 100만 학도의 가슴에 투쟁의 불을 지피는 너의 모습은 무척 자랑스러웠다. 네가 국회의원이 되었을 때 나는 기뻤다. 진심으로 기뻤다. 그리고 너는, 너를 믿는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특히 이라크전에 전투병 파병을 막겠다고 단식농성을 벌였을 때는 무척 뿌듯했다.

이건 내 후배이자 열린우리당 대변인인 임종석에게 하는 부탁이다. 파병만은 막아보자. 명분없는 침략전쟁에의 동조만은 막아보자. 너의 조국과 민중에 대한 사랑, 반전평화의 의지를 믿기 때문에 나는 너를 믿는다. 그런데 만약 지금과 같이 파병불가론을 고수한다면 나는 너를 지지할 수 없다. 아니 너와 싸울 수밖에 없어. 우리의 동지 임종석에게 간절히 바란다."


임종석(한양대 86학번, 전대협 3기 의장) 열린우리당 대변인의 선배인 김광수(한양대 83학번, 전 한양대 인문대학생회장) 청년필름 대표가 임 의원에 띄운 공개편지의 일부이다. 김 대표는 이날 무대에 올라 "임종석 의원 뿐만 아니라 386의 이름을 걸고 당선된 모든 국회의원이 우리와 함께 파병에 반대하기를 바란다"며 이 편지를 낭독했다.

이에 앞서 영화 <올드보이>의 박찬욱 감독도 연단에 올랐다. 11살짜리 딸과 함께 이날 집회에 참석했다는 박 감독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난해까지는 유럽영화제에 참석하면 월드컵 얘기를 하면서 축구를 잘하는 한국에서 왔냐고 물어왔다. 그런데 요즘에는 이라크에 파병한 나라에서 왔냐고 묻는다. 나를 왜 전범국의 국민으로 만드나. 11살인 내 딸아이도,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이 분명한 진실을 왜 대통령과 정치인들만 모르나."

▲ 권혁문 민주노동당 용산지구당 대의원이 3일 저녁 고 김선일씨 추모 범국민대회에 참가해 이라크 추가 파병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이어 박 감독은 영화배우 유지태, 송강호씨의 파병반대 서명 소식도 함께 전했다. 박 감독은 "현재 뉴질랜드에서 촬영 중인 배우 유지태·송강호씨가 어제 전화를 걸어와 파병반대 서명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며 영화인들의 파병반대 의지를 소개했다.

이날 대회는 다양한 문화공연과 함께 진행되고 있다. 영화인들이 무대에 오르기 앞서 인디밴드 '장군밴드', 그룹 '천지인', 참여연대와 녹색연합 활동가 노래패인 '참좋다 솔바람' 등이 공연을 펼쳤다.

한편 탄핵철회 촛불 문화제의 스타 사회자인 최광기씨가 이날 밤 9시께부터 시작된 2부 행사의 진행 바통을 이어받았다.


"노 대통령 퇴진?... 파병 철회로 집중해야"
집회 참석한 일부 시민들 "깃발 내려라" 지적도

이날 '고 김선일 추모 파병철회 범국민행동의 날' 행사에 적극 참석하지 못하고 주변에 있는 일부 시민들도 눈에 띈다. 이들은 "파병에 반대하는 일반 시민들이 탄핵반대 촛불행사 때처럼 집회에 많이 참석하려면 '깃발'을 내려야 한다"면서 "노 대통령 퇴진 구호도 현실성이 다소 떨어진다"고 밝혔다.

교보문고 앞 잔디에 앉아 행사를 지켜보던 노만근 6.15 서울광장 대표(39. 서울 신림동)는 "효순이 미선이 촛불집회에 비해서 김선일씨 추도 촛불집회는 참가 인원수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며 "오늘 집회에서 노무현 퇴진 구호가 계속 나오는 데 과연 이 말이 현실성이 있는 것인가. 파병철회로 집중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신림동에 산다는 또 다른 박모씨는 "오늘 집회에 참석하면서 국민참여가 배제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조직화된 운동권만 모이는 집회냐"라면서 "대오 바깥에 있는 우리들도 대오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우리가 구경꾼이 되지 않도록 주최측이 배려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파병반대 국민행동 "공식입장은 파병반대, 노 정권 규탄"

30대의 한 직장여성도 "조직적으로 앉아있는 데 나같은 사람이 끼어서 앉기가 어렵다"면서 "탄핵 집회 때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른 것 같다. 주최측에서도 깃발을 내리라고 하는 데 내리지 않고 있다. 뛰어들기가 어색하다"고 말했다.

한영순(29. 서울 신월동. 직장인)씨는 "김선일씨 사건을 계기로 국민 감정에 호소하는 것보다 냉정하게 파병철회를 주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혼자 집회에 나온 이유는 애당초 하지 말았어야 하는 파병을 강행한 정부에게 문제제기를 하고 싶은 것 때문이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는 구호는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파병철회.노무현 퇴진'이라고 적힌 검정카드가 뿌려졌으나, 파병반대국민행동측은 "이 카드는 주최측이 준비한 게 아니고, 한 사회단체가 제작해 배포한 것"이라면서 "국민행동의 공식 입장은 '파병반대, 노무현정권 규탄'"이라고 밝혔다. / 장윤선 기자

[4신 : 3일 저녁 8시40분]

"아버지 사고후 이런 일이 또 생길거라며 파병 철회 호소했는데..."
고 김만수씨 딸, 무대에 올라 읍소


▲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박정숙 선생이 3일 저녁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고 김선일씨 추모대회에 참석해 '파병철회'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얼마전 김선일 아저씨의 죽음을 보았습니다. 아버지의 사고 이후 이런 일이 또 생길거라며 파병을 철회해달라고 호소했지만, 정부는 국민의 말을 무시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이라크에서 무장세력에 의한 피격으로 사망한 고 김만수씨의 딸 영진(19. 대학교 1년)씨가 '고 김선일 추모 파병철회 범국민행동의 날' 행사 무대에 올랐다.

영진씨는 이날 무대에 올라 "정부는 하루빨리 파병을 철회하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이날 무대에 내려와서도 한참동안 눈물을 쏟아내던 영진씨는 "아빠와 마찬가지로 김선일 아저씨도 가슴 아픈 죽음을 맞게됐다"며 "파병 반대에 조금이나마 힘을 합하기 위해 무대에 오르게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정광훈 전국민중연대 상임대표도 무대에 올라 정부의 파병 철회를 촉구했다.

"노동자 김만수씨와 곽경해씨가 지난해 이라크에서 죽었다. 또 김선일씨가 이라크에서 죽었다. 국민은 전쟁과 파병을 반대하고 있다. 국민은 우리 정부도 전쟁의 공범자라고 말하고 있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 파병을 철회하라."

이밖에도 여성주의를 노래하는 가수 안혜경씨, 타악예술가 최소리씨, 민중가수 손병휘씨가 무대에 올라 추모공연을 펼쳤다.

한편 현재 대회장에는 주최측 추산 시민 5000여명(경찰 추산 2000명)이 참여하고 있다.


"파병반대 하지만, 노 정권 모욕하는 집회는 싫다"
'노사모' 회원, 집회 참가자들과 실랑이

광화문 교보문고 앞쪽에서 열리고 있는 '고 김선일 추모 파병철회 범국민행동의 날' 행사에 노사모 회원이라고 밝힌 3명의 시민이 피켓을 들고 나왔다.

이들이 들고 나온 피켓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파병반대, 전쟁반대하는 나는 노빠다. 그러나 노 정권 모욕하는 집회는 싫다."

이들은 "노무현 대통령을 모욕하는 집회"라고 주장하면서 집회에 참가한 일부 시민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특히 "노사모와 생활정치 네트워크 국민의 힘도 전쟁을 반대하고 파병을 반대하지만 노무현 퇴진이라는 구호 때문에 집회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명을 밝히지 않은 한 노사모 회원(아이디 '다 귀찮아')은 "나는 파병도 반대하고 전쟁도 반대한다"면서도 "그러나 이 집회에 등장하고 있는 '살인정권 반대한다' '노무현 정권 퇴진하라'는 구호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인터넷 카페인 '국민을 협박하지 말라' 회원 한미숙씨도 "지금의 집회는 민주노동당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노무현 정권을 지지하지만 파병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민노당 중심이 아닌 국민 전체를 아우르는 집회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저녁 7시50분 현재 교보문고 앞에 서서 피켓을 들고 있고, 이날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과 말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집회 참석한 한 시민은 이들을 향해 "노무현 대통령 때문에 비오는 날 우리가 이 고생하고 있는 데 너희들 뭐하는 짓이냐"고 외치기도 했다. / 박상규 기자

▲ 박차옥경, 최문성미씨 등 여성연합 활동가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3일 저녁 고 김선일씨 추모 범국민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3신 : 저녁 7시10분]

시민 300여명, 우비를 입거나 우산 쓴 채 참석... 시민들 계속 늘어나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는 고 김선일씨를 추모하고 이라크 파병 철회를 촉구하는 '고 김선일 추모 파병철회 범국민행동의 날' 행사 준비가 한창이다.

행사를 주최하는 이라크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이하 국민행동)은 광화문 우체국부터 광화문 네거리에 이르는 4차선 도로에서 이날 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저녁 7시부터 행사가 열리는 4차선 도로(광화문 우체국-광화문 네거리까지 약 100여미터)는 전면 통제됐으며, 국민행동측은 차도 위에 대형 무대차를 세우는 등 행사 준비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날 무대 한켠에는 고 김선일씨의 대형 영정과 분향소가 마련됐다. 오후 7시 현재 무대 앞에는 300여명의 시민들이 우산을 들거나 우비를 입은 채 파병 철회를 촉구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있다. 시민들은 계속 모여들고 있으며, 민주노총, 반세계화·반전 단체인 '다함께', 민주노동당 각 지구당 등의 깃발이 눈에 띈다.

국민행동측은 이날 대회에 약 50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무대 설치가 다소 지체돼 본 행사는 저녁 7시30분경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회 시작에 앞서 이날 오후 6시부터 교보문고 앞에서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소속 노동자 100여명이 모여 사전 대회를 갖고 정부와 국회에 이라크 파병 철회를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이날 경찰은 대회장 주변에 40여개 중대 5000여명의 경찰 대원을 배치해 현장 경비에 나섰다.

평화단체 회원 20여명, '바람이 전하는 평화의 목소리' 퍼포먼스

오후 6시부터 동화면세점 앞에서 20여명의 평화단체 회원들이 모여 '박스 액션'과 '바람 주머니 띄우기'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20여명의 회원들은 우선 '이라크 파병반대' '성차별 반대' '이주노동자 차별 반대' 등의 글귀를 적은 종이박스를 머리에 쓴 채 길거리에 눕거나 돌아다녔다.

행사 도중 계속 비가 왔기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이 행사를 지켜보지는 않았지만, 일부 시민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관심있게 평화단체 회원들의 퍼포먼스에 주목했다. 행사 주최측은 '박스액션'은 개인 각자의 정체성과 다양한 요구들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열린 '바람주머니 띄우기' 퍼포먼스에서 20여명의 회원들은 둥그렇게 둘러섰다. 이들은 각자의 몸과 몸 사이를 실로 촘촘하게 연결한 뒤 '인류의 바람을 담은 풍선'을 실 위에 띄워 놓았다. 이는 시민 개개인의 네트워크가 인류의 평화를 지킨다는 상징을 표현한 것이라고 주최측은 설명했다.

이들은 저녁 7시경 행사를 마치고 고 김선일씨 추모행사가 열리는 교보문고 쪽으로 이동했고, 집회 행렬 후미에서 퍼포먼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 박상규 기자

▲ 보건의료단체연합 등 9개 단체 소속 의료인들은 3일 오후 청와대 인근 구 정부합동민원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인의 이름으로 전쟁을 반대한다"며 "노무현 정권은 추가 파병 강행시 퇴진을 각오하라"고 주장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2신 : 3일 오후 6시]

"파병 강행하면 의료인 이름으로 노 대통령 퇴진 요구"
70여명의 보건의료인들, 하얀 가운 입고 기자회견


보건의료단체연합 등 9개 단체는 3일 오후 5시20분 청와대 앞 구 정부합동민원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인의 이름으로 전쟁을 반대한다"며 "노무현 정권은 추가 파병 강행시 퇴진을 각오하라"고 주장했다.

70여명의 보건의료인들은 전부 하얀 가운을 입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인순 보건의료단체연합 집행위원장 인사말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은 테러리스트 앞에 타협은 없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노 대통령은 더 큰 테러리스트인 조지 부시 앞에 무릎을 꿇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는 미국에게 힘을 보태주는 파병을 해서는 안된다"면서 "의료인의 양심으로 노 대통령이 파병 강행을 결정한다면 그의 퇴진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은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작년 4월부터 8월까지 이라크 전쟁 중 우리 보건의료인들은 이라크 현지에서 보건의료 지원활동을 펼쳤다. 당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충격적 사실을 알게됐다. 84% 이상의 어린이들이 어른이 될 때까지 살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70% 이상의 어린이들은 밤마다 전쟁 꿈을 꾸며, 또 70% 이상의 어린이들은 어른과 함께 다니지 않으면 무섭다고 말했다.

이라크에서는 하루에 300명의 김선일이 사망하고 있다. 팔루자 축구장은 공동묘지가 됐다. 우리는 한 사람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보건의료인이다. 전쟁으로 사람이 죽고나면 우리의 역할은 없다. 파병 강행을 철회하고 서희제마부대를 철수하라. 국민의 생명을 책임지지 못하면 노무현 대통령은 퇴진을 각오해야 한다."


▲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이 3일 오후 청와대 인근 구 정부합동민원실 앞에서 열린 의료인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추가 파병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이어 보건의료인들은 '의료인의 이름으로 파병철회를 요구한다'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또 다음과 같은 3가지 결의사항을 발표했다.

1> 이라크로 가는 물자가 선적되는 7월10일에 하루 앞서 파병반대 보건의료인 선언을 한다.
2> 청와대 앞에서 매일 가운을 입고 1인시위를 하겠다.
3> 매일 저녁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한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광화문 촛불집회 장소로 행진하려던 중 경찰이 이를 막자 몸싸움을 벌였다. 결국 이들은 경찰의 요구에 따라 피켓은 내리고 가운을 입은 채 삼삼오오 교보문고 쪽으로 향했다.


[1신 : 2일 오후 4시]

오늘 오후 전국 10여곳서 촛불 타오른다


▲ 30일 저녁 광화문 교보빌딩앞에서 고 김선일 추모 및 이라크 파병철회를 촉구하는 촛불시위가 여야 국회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2004 권우성

이라크 추가파병 반대 행렬이 각계 각층으로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사회단체들은 오늘(7월3일, 토) 오후 광화문 교보문고 앞을 비롯한 전국 10여개 지역에서 대대적인 '고 김선일씨 추모 범국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365개 시민사회 단체로 구성된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이하 파병반대국민행동) 주최로 3일 저녁 7시부터 교보문고 앞에서 열리는 범국민대회에서는 공연과 퍼포먼스 등 다양한 추모행사가 열릴 예정이며, 일반 시민들을 비롯한 영화인 등 각계각층 인사들의 발언이 이어진다.

범국민대회 1부 추모제에서는 △ 최소리의 타악퍼포먼스, 가수 손병휘, 안혜경씨의 노래 공연 △ 이라크 작가회의 초대의장이 작성한 추모시 발표 △ 한상렬 목사의 추모사 △ 참가자들이 직접 파병반대 메시지를 적은 비행기를 만들어서 날리는 퍼포먼스 등이 계획되어 있다.

2부 파병철회결의마당에서는 △ 고 김선일씨의 명복을 비는 영상 상영 △ 간디학교 학생들의 합창, 판소리 공연, 안치환, 장군밴드, 우리나라, 참좋다·솔바람 등의 공연 △ 각계 파병철회 발언 △ 파병철회를 위한 시민사회 10대 평화선언 발표 등이 예정되어 있다. 또 영화감독 박찬욱, 배우 정찬, 청년필름대표 김광수씨 등의 발언과 배우 최민식씨의 영상메시지가 상영될 예정이다.

범국민대회는 서울 이외에도 전국 10여곳에서 동시에 개최된다. 인천과 수도권 지역은 서울 대회에 참석하고, 광주는 도청 앞, 대구는 대구백화점 앞, 대전은 대전역 앞, 부산은 5시 서면 천우장 앞, 울산은 울산대공원 동문 앞, 제주는 제주시청 어울림마당, 진주는 차없는 거리, 천안은 5시 30분 야우리 백화점 앞, 청주는 철당간 등에서 범국민대회가 열린다.

학계, 예술계에 이어 보건의료인 등도 나서...확산되는 '파병반대' 목소리

▲ 30일 저녁 광화문 교보빌딩앞에서 고 김선일 추모 및 이라크 파병철회를 촉구하는 촛불시위가 여야 국회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2004 권우성
한편 이라크 추가파병 반대 행렬은 각계 각층으로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고 김선일씨 피랍 사건이 터진 뒤 지난 한주동안에도 시민사회단체들의 '파병 철회 촉구' 성명이 이어졌고, 1일에는 전국교수노조 등 5개 교수단체가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 파병철회와 고 김선일씨 사망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같은 날 영화인들도 기자회견을 열어 '추가 파병 절대 반대'를 외쳤다. 단 이틀만에 605명의 영화인들이 '이라크 파병반대 영화인선언 명단'에 서명을 했다. 지난달 29일 방송인 신성우씨가 청와대 앞 1인 시위를 벌였고 어제(1일) 오전 10시에는 방송인 권해효씨가 국회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한 바 있다.

또 지난달 25일에는 홍대 앞 클럽에서 이은미, 봄·여름·가을·겨울, 조PD, 김진표, 싸이 등 20여명의 대중음악가들이 모여 '반전'을 외쳤다.

보건의료인들도 '파병 반대' 행렬에 적극 동참할 예정이다. 의사·약사·한의사·치과의사 등으로 구성된 건강권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은 3일 오후 5시 정부합동청사 앞에서 노무현 정부의 이라크 추가파병 결정 철회를 요구하는 의료인 기자회견을 갖고 시청 앞 촛불집회 자리까지 가운을 입고 행진할 계획이다.

이들은 또 5일부터 10일까지 낮 12시30분-1시30분에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일 예정이며, '의료인의 이름으로 전쟁을 반대하며, 파병을 강행할 시 노무현정권은 퇴진을 각오하라'라는 내용의 보건의료인 1000인 시국선언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단체들은 3일 오후 4시부터 '바람이 전하는 평화의 목소리' 퍼포먼스 진행하고, 8일에는 평화교육 토론회 개최한다. 전교조 등도 반전평화 계기수업을 계속하면서 교사 시국선언을 준비하고 있다.

종교계도 파병철회를 촉구하는 기도회와 시국미사를 열 계획이고, 인권단체들도 국가인권위가 파병 철회에 나서도록 요구하겠다는 계획이다.

노동계 역시 파병철회를 촉구하면서 2차파업을 벌인 데 이어 오는 20일경 3차 총력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한국노총도 파병철회를 외치고 있다.

전국농민회도 7월 8일-23일 식량주권 사수, 쌀개방 반대, 파병철회 전국순회대행진을 계획하고 있고, 24일에는 전국대회를 개최한다.

다음은 3일 전국에서 열리는 범국민대회 일정과 장소이다.(파병반대 국민행동 제공)

<광주전남>오후 7시 이라크파병철회 시도민 행동의 날 / 도청앞
<대구>오후 5시 30분 이라크 파병철회 촛불집회(캠페인) / 대구백화점앞
<대전>오후 7시 대전역앞
<부산>오후 5시 서면 천우장앞
<울산>오후 7시 울산대공원 동문앞
<제주>오후 7시 제주시청 어울림마당(민주노총은 사전집회)
<진주>오후 7시 차없는 거리. 행사장 주변에서 사진전, 만평전 등을 사전행사로 진행
<천안>오후 5시30분 야우리백화점앞
<충북>오후 7시 청주 철당간(성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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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02 오후 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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