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같은 시]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싶다/도종환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4. 7. 9. 00:28
어제는 너무 가슴 벅찬 하루였습니다. 정말 맘 편하고, 내 모든걸 그에게 주었던 참된 시간이었습니다. 그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아까운 사람을 곁에 두고 내내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행복합니다. 진정으로 좋은 사람을 사랑한다는 게 꽃보다 아름다운 일이란 걸 전에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느낌이자 아름다운 노랩니다. 곁에 두고 있는 순정한 사랑을 챙겨보세요.
그에게서 다시금 느껴오는 넉넉한 삶의 향기를 흠뻑 맞을 겁니다.
언제나 두고두고 사랑하고픈
도종환 시인님의 시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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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싶다.
도종환
우리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 함께 잡은 손으로 따스하게 번져오는 온기를 주고받으며 겉옷을 벗어 그대에게 가는 찬바람 막아주고 얼어붙은 내 볼을 그대의 볼로 감싸며 겨울을 이겨내는 그렇게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
겨울숲 같은 우리 삶의 벌판에 언제나 새순으로 돋는 그대 이 세상 모든 길이 겨울강처럼 꽁꽁 얼어붙어 있을 때 그 밑을 흐르는 물소리 되어 내게 오곤 하던 그대여
세상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무엇을 하기에도 너무 늦은 나이라고 말할 때 아직도 늦지 않았다고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조그맣게 속삭여오는 그대 그대와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 너무 큰 것은 아니고 그저 소박한 나날의 삶을 함께하며 땀흘려 일하는 기쁨의 사이사이에 함께 있음을 확인하고
이것이 비록 고통일지라도 그래서 다시 보람임을 믿을 수 있는 맑은 웃음소리로 여러 밤의 눈물을 잊을 수 있게 하는 그대여 희망이여 그대와 우리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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