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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봉사하는 주말학교에서는 오는 26부터 28일까지 가평허브벨리에서 2박3일간의 장애아캠프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열었던 행사이지만 올해는 더욱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로 즐겁고 보람있는 캠프가 될 것 같습니다.
"선생님…. 캠프 꼭 가실 거죠. 근데 반바지 가져가야 해요? 근데, 선생님 모자도 가져가요?" "그럼, 그리구 저녁엔 추우니까 긴팔 옷도 가져가야 해." "네…. 선생님 벌써 지난 주에 가방 다 꾸려놨어요. 그리구요. 아침에 일찍 갈려구요. 7시에. 근데 엄마가 일찍 안 깨워주면 어떻게 해요?" 캠프 일정이 공지된 한 달 전부터 주말학교 아이들은 설레는 얼굴을 숨기지 못합니다. 매주 만날 때마다 아이들은 잔뜩 흥분된 목소리로 확인이라도 하듯 "선생님 우리 캠프 가는 거지요?"라고 질문합니다. 수도 없이 묻는 아이들을 보면 평소에 이 아이들이 얼마나 여행이나 캠프 같은 행사에서 소외돼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들처럼 문화적으로 소외 당하는 장애인들을 위해서 보다 많은 사회단체나 기관들이 나서 자선캠프나 여행 같은 자리를 마련해주면 저들이 얼마나 행복해 할까 하는 작은 바람도 가져 봅니다. 주말학교에는 자폐를 앓고 있는 네 살짜리 꼬마 민지부터 스물 다섯의 뇌성마비 성훈이 형(나이가 많아 아이들이 모두 형이라고 부릅니다)까지 다양한 연령의 장애우들이 있습니다. 특히 이들 장애우 중 뇌성마비를 앓고 있어 혼자서는 이동이 불가능하거나 가정 환경이 여의치 않아 여행갈 기회가 없었던 몇몇 친구들에게 이번 여름캠프는 집을 떠나 새로운 환경을 접하는 소중한 체험이 될 것입니다.
"24시간 자신의 짝이 된 친구를 놓치 말아라", "약 먹는 시간을 철저히 챙겨라", "아이들의 소지품과 옷가지는 선생님이 책임진다", "옷을 갈아 입히거나 샤워를 시킬 때는 가능한 봉사자 선생님이 각자 혼자 힘으로 신속하게 끝내도록 한다", "음식 절제가 안 되는 아이들이 많으므로 과식하지 않도록 주의시킨다", "대소변을 보았을 때 역시 자원봉사자 선생님이 각자 알아서 처리하도록 한다", "잠을 자지 않는 아이를 위해 꼭 불침번을 선다" 등…. 일반 아이들 캠프와는 다를 것이라고 짐작하고 지원한 자원봉사자들이지만 복잡하고 다양한 주의사항이 전달될 때마다, 더러는 놀라기도 하고, 더러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이곤 합니다. 당연하겠지요. 고작해야 고등학생, 대학생인 저들이 스스로 하지 못하는 누군가를 위해 목욕시켜주거나 대소변을 가려줘 본 경험을 해 보았을리 없을테니 말입니다. 그러나 저는 알고 있습니다. 비록 걱정스런 얼굴을 하고 돌아갔지만 막상 캠프가 시작되면 자원봉사자 스스로도 감탄할 만한 용기가 생기고 힘이 솟아 자신감과 열정으로 봉사하게 될 것을…. 소중한 여름 휴가를 아낌없이 내어놓은 아름다운 마음 만큼, 아니 그 몇 배의 보람과 의미를 찾아 돌아올 것이라는 것을 저는 압니다. 다음 기사에는 캠프기간 동안 자원봉사자와 장애아들이 만든 아름다운 추억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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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20 오후 11:03 ⓒ 2004 Ohmynew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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