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山門)의 주련(柱聯)
산문(山門)의 주련(柱聯) 박종국(동포초 교감, 다원장르작가) 휴일 아들과 합천 해인사에 다녀왔습니다. 이른 아침 길을 나섰는데 현풍을 지나 고령까지 안개 자욱했습니다. 발을 동동거려가며 다다랐지만 경내는 우리보다 먼저 도착한 불자와 산행객으로 복작였습니다. 청아(淸雅)한 풍경(風磬)소리를 들으니 한주일 동안의 지친 심신이 말끔히 씻겼습니다. 산문 곳곳마다 아름다운 얼굴이 많았습니다. 경내를 돌면서 주련(柱聯, 기둥이나 벽에 세로로 써 붙이는 글씨)에 관심 두고 살펴보았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꼼꼼하게 읽었던 책과 견주어가면서 훑어보았습니다. 특별히 한문에 조예가 깊은 안내자를 만나 발길 닿는 곳마다 주련의 뜻을 세세하게 밝혀주었습니다. 해인사 경내는 숱하게 찾았지만 그때마다 그저 스쳐 지나쳤을 뿐이..
박종국에세이
2021. 5. 31. 2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