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욕망

인간의 욕망

​

박 종 국

 

옛날 중국의 어느 마을에 돈밖에 모르는 부자가 살았습니다. 그런데 욕심이 과한 나머지 몹쓸 죄를 지어 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재판관은 죄인 잘잘못을 가렸습니다. 그리고 세 가지 벌 중에서 한 가지를 선택하게 하였습니다.

첫 번째 벌은 벌금으로 은 50량이고, 두 번째 벌은 채찍 50대, 세 번째는 생마늘 50통을 먹는 벌이었습니다.

부자는 많은 돈을 가졌어도 단 한 푼의 돈이 아까워했습니다. 그리고 채찍 맞기도 무서워했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먹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 세 번째 벌을 선택했습니다.

재판관이 ​벌을 집행하자마자 부자는 허겁지겁 생마늘을 까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아뿔사! 생마늘 먹기가 쉽다고 생각하였으나 먹으면 먹을수록 오장육부가 타오르는 듯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습니다.

결국 부자는 생마늘 20통도 못먹고 눈물을 흘리며 소리를 쳤습니다.

"재판관 나리! 더 이상 마늘을 못 먹겠습니다. 차라리 채찍 50대를 맞겠습니다."

그러자 집행관은 부자의 옷을 벗기게 하고 긴 의자에 엎드려 누이고 채찍으로 등을 세차게 때렸습니다. 부자는 고통스러운 소리를 질렸습니다.

마침내 부자는 아파서 참지 못하고 소리쳤습니다.

"나으리, 잘못했습니다. 저를 불쌍하게 봐주시고 은 50량을 내게 해주세요."

 

웬 생뚱맞은 얘긴가 싶겠지만, 이런 부류의 사람이 많습니다. 지나친 욕심은 넘치고, 끝 간 데는 탐욕의 구렁텅입니다. 무엇이 삶에서 우리에게 만족감을 주고, 또 만족의 정도를 결정할까요? 만족감은 우리가 가진, 비교하는 습관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즉, 현재의 상황을 과거에 비교해 더 나아지면 행복을 느낍니다. 이를테면 연간 소득이 3천만원에서 갑자기 5천만원으로 뛰어오를 때가 그런 경우입니다.

 

그럼에도 그것이 행복감을 변치 않게 하는 소득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새로운 소득에 익숙해지면서 이제는 한 해 7,8천만원을 벌지 못하면 별로 행복을 느끼지 못합니다. 이를 두고 H.L. 멘켄은 부유한 남자를 '자기 동서보다 한 해 100달러 더 버는 남자'라고 정의했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삶의 만족감을 종종 자신을 누구와 비교하기에 바쁩니다. 소득 뿐만 아니라 다른 만족도 비교합니다. 자신보다 똑똑하고, 아름답고, 성공한 사람들과 비교함으로써 시기심과 좌절감, 불행한 느낌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러나 행복한 삶을 사는 데는 마음의 자세가 중요합니다. 불교에서 행복하고 만족스런 삶을 결정하는 네 가지는, 부와 세속적인 만족, 영적인 성장, 깨달음입니다. 그 중 해탈이나 깨달음의 영적 열망을 제쳐 두면 세속에서의 기쁨과 행복입니다. 그것은 바로 건강과 재산, 동반자와 친구로 대별됩니다.

 

하지만 물욕에 심취한 부자처럼 산다면 그 추구하는 삶이 결코 행복으로 충만할 수 없습니다. 오늘날 물질적으로 매우 발전한 나라는 많으나, 그곳에 사는 많은 이들은 그다지 큰 행복을 누리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물질의 풍요라는 아름다운 겉모습 밑에 심각한 정신적 불안이 깔렸기 때문입니다. 그런 마음은 사람에게 좌절감을 심어주고, 쓸데없는 일에 천착하게 합니다.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내면의 수양이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겉으로 보기에 아무리 편안한 환경 속에서 살더라도 자신이 바라는 기쁨과 행복을 느낄 수 없습니다. 평화롭고 고요한 마음은 사랑과 자비심에 뿌리를 두었습니다. 아무리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해도.

 

|박종국참살이글

2017년 361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