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진치(貪嗔癡)
탐진치(貪嗔癡) 박 종 국 아흔아홉 섬 가진 사람이 한 섬 더 가져가 백 석을 채운다. 그래서 많이 가지려고 기를 쓴다. 사는 데 그다지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다. 근데도 그 유혹을 못 이겨 양심을 팔고, 변절하고, 부정에 연루된다. 물론, 돈이 많으면 행복하다. 궁핍하면 여러 가지 제약이 따라서 불편한 게 많다. 그렇다고 해서 금전적인데 너무 천작하는 건 다른 사람의 몫을 빼앗는 나쁜 욕심이다. 지나치게 많이 먹어대는 일도 동식물을 헤치는 폭력이다. 그래서 돈만 밝히는 사람을 만나는 일은 즐겁지 않다. 무엇인가에 집착할 때, 그것은 곧 자신을 옭아매는 사슬이 된다.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건 그만큼 자신이 부자유스러워진다. 많이 가지면 좋겠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시기와 질투, 갈등과 대립만 불러일으킨다. ..
박종국에세이/박종국칼럼글
2024. 2. 25. 2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