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주름살
햇살주름살 -노인은 아무나 되나? 박종국 어떻게 늙고 싶은가? 아니, 어떤 얼굴로 나이들고 싶은가? 중년 이후 나잇살 하나 더할 때마다 되뇌여지는 물음이다. 더욱이 지천명 문턱을 훌쩍 지나치고 보니 하루가 다르다. 팽팽하고, 보드랍고, 촉촉하고, 말랑말랑했던 피부는 그 어디에도 찾을 수 없다. 중년은 피부에서 나이 듦을 절감한다. 샤워를 하다말고 거울 속 내 얼굴을 들여다본다. 그다지 잘 생긴 얼굴은 아니다. 그저 내 얼굴이거니 감사하며 잘 살았다. 그런데 어느새 이마 가득 가로로 제법 굵은 주름살이 잡혔다. 게다가 눈을 치켜뜨기라도 할라치면 눈썹과 눈썹, 양미간 사이에 세로 주름이 깊게 잡힌다. 아무리 무표정한 얼굴을 해봐도 흉터 같은 주름이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았다. 어느새 머리칼도 희끗희끗하다. 그..
박종국에세이/박종국칼럼글
2021. 6. 28. 0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