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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나무 학예회가 열렸어요

한국작가회의/[문학회스냅]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4. 11. 21.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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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나무 학예회가 열렸어요
기사전송  기사프린트 김순희(sinchoon07) 기자   
▲ 아이들의 멋진 화음이 곁들여진 합주로 학예회가 열렸어요
ⓒ2004 김순희
따사로운 가을 햇살을 받으며 즐거운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한달 여를 준비해온 딸아이의 학예회가 드디어 대망의 막을 올리는 순간, 늦은 밤까지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더니 그 실력을 맘껏 뽐낼 수 있는 날이 되었습니다.

며칠 전부터 흰색 스타킹에 티셔츠, 청치마를 준비해야 된다고 딸아이가 노래 부르듯 재촉을 해왔기에 부랴부랴 준비하지 못한 흰색스타킹을 사러 시장에 갔습니다. 모처럼 예전에 자주 가던 돼지국밥집에 들러 딸아이가 좋아하는 국밥 한 그릇을 시켜 둘이서 나눠먹었습니다.

▲ 딸아이가 그토록 연습한 '반달' 율동을 하는 모습입니다.
ⓒ2004 김순희
그렇게 국밥을 사달라고 졸라도 안 사주더니 웬일이냐는 듯 딸아이는 저를 쳐다보며 생글 웃어 보였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다음부터 자주 오자며 다짐을 했지요. 오랜만에 들른 곳이라 이곳저곳을 구경하며 장도 보고 딸아이와 전 흐뭇한 마음으로 집에 왔습니다.

행사에 필요한 소품과 옷가지들을 챙겨 미리 준비를 해두었습니다. 딸아이는 '반달'과 '코끼리아저씨' 노래에 맞춰 율동을 한다고 했습니다. 이제까지 한 번도 연습을 따로 하자고 하지 않았는데 그 날 저녁은 몇 번이나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노래를 불러달라고 해서 못 부르는 노래까지 몇 곡 부른 뒤 딸아이는 달콤한 잠에 빠질 수 있었지요.

▲ 예쁘게 단장하고 화려한 춤을 선보인 재즈댄스 !!
ⓒ2004 김순희
다음 날 아침, 딸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바로 학교에 갈 준비를 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낼까? 실수 없이 잘 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딸아이의 학교로 향했습니다. 학교에선 이미 많은 부모님들이 그 동안 아이들이 갈고 닦은 실력을 보기 위해 도착을 했습니다.

▲ 신발 한짝이 하늘로 올라가려는 순간, 우짜겠노!
ⓒ2004 김순희
딸아이는 1학년 4반입니다. 긴 복도를 따라 딸아이의 교실 앞에 섰습니다. 이미 다른 어머니들이 오셔서 학예회의 막이 오르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할머니도 오셨고, 어머니 대신 아버지가 오셔서 아이들 사진 찍어주느라 바쁘기도 하였습니다.

시간이 되자 사회를 맡은 아이들이 멋진 옷차림으로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진행순서에 따라 자기가 할 차례를 기다려 무대에 섰습니다. 평소 개구쟁이였던 아이들은 정말 의젓한 모습을 하고 그 동안 열심히 연습해 다져진 실력들을 유감없이 발휘하였습니다.

▲ 어릴적 추억어린 포크댄스, 열심히 하죠?
ⓒ2004 김순희
뒤에서 지켜보던 어머니들은 그런 아이들의 순서가 마칠 때마다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정말 그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예뻤습니다. 한참을 기다리자 드디어 우리 딸아이가 '반달' 노래에 맞춰 율동을 했고, 마무리 인사까지 씩씩하게 잘 해냈습니다. 말없이 무던히 연습을 했던 그 시간들이 빛을 보는 순간, 제 마음까지 흐뭇해졌지요.

태권도 시범을 보이던 한 아이의 실내화가 공중으로 휘-익 날아가 벗겨지던 찰나, 조용히 관람하던 학부모들은 한바탕 배꼽을 잡고 웃기도 했고, 반 전체의 합주 역시 잘 맞진 않았지만 감동 어린 리듬을 전해주어 기특하다는 생각마저 들게 했습니다.

▲ 검도하는 모습이 너무 진지했어요. 훌륭해요.
ⓒ2004 김순희
한 시간 가량 그렇게 학예회를 지켜보던 전, 그제야 나도 학부모였구나, 싶었습니다. 딸아이는 중간 중간 저를 보며 웃어 보였습니다. 그렇게 딸아이와 전 몇 번의 눈짓으로 마음으로 사랑(?)을 전하기도 하였지요.

사회자의 끝인사를 마무리로 딸아이의 1학년 4반의 학예회는 끝이 났습니다. 그 동안 배우며 실력을 차근차근 쌓아왔던 것들이 열매를 맺는 순간이었습니다. 참 재미있게 즐거운 마음으로 행복하게 지켜보았습니다.

▲ 왼쪽에서 두번째가 딸아이입니다. '코끼리아저씨'율동에 푸-욱!
ⓒ2004 김순희
아직 끝나지 않은 다른 반의 학예회에 방해가 되지 않게 조용히 청소를 하고 교실 정리정돈을 했습니다. 알게 모르게 수고하신 선생님과 옆에서 보조해왔던 어머니들과 둘러앉아 준비해온 떡과 음료수를 놓고 그간의 피곤을 달랬습니다. 전 특별히 도와준 게 없는 터라 수고 많았다는 말만 계속 했었지요.

한 학기를 아무 탈없이 무사히 이끌어주신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이에 말없이 따라준 딸아이와 반 친구들에게 그저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자라주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2004/11/20 오전 9:14
ⓒ 2004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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