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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계절마다 볼 수 있는 자연은 참 아름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의 본모습을 가장 극명하게 느낄 수 있는 계절을 꼽으라면 가을과 겨울을 꼽고 싶습니다. 가을의 열매를 보면 그 나무를 알 수 있고, 이파리를 다 놓아버린 겨울의 나무를 보면 그 나무의 기품을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쩍쩍 갈라져 볼썽사나울 수도 있는 담장을 아름답게 물들이고 있는 담쟁이 덩굴이 마치 <마지막 잎새>에 나오는 화가 같습니다. 도심의 골목길, 갈라진 담장에서도 마다하지 않고 아름다움을 피워내는 자연,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도심 한복판에서 보는 단풍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붉게 타는 듯한 단풍나무 아래서 심호흡을 하는 것만으로도 자연의 기운이 몸에 모셔지는 듯 합니다. 이런 '좋다!'라는 느낌, 그런 것들이 우리 삶에 많다면 우리의 삶도 한결 넉넉해 질 것만 같습니다.
마음 깊이 '그 어디에서든 아름다운 당신입니다'고 했습니다. 단풍이 예쁘게 들려면 일교차가 커야 한다고 합니다. 일교차가 크다는 것은 어쩌면 고난의 깊이가 그만큼 깊다는 이야기와도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고난이 깊으면 깊을수록 더 아름다운 빛을 발하는 자연을 보노라면 겸손해지지 않을 수밖에 없고 작은 어려움에도 안절부절하는 나약한 자신을 채찍질하게 됩니다.
어린 시절 별똥별이 떨어질 때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해서 여름밤 마당에 멍석을 깔고 누워 별똥별이 떨어질 때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정작 별똥별이 떨어지면 '어, 저기 떨어진다' 하는 순간에 사라져 버리고 말아서 단 한 번도 소원을 제대로 빌어보질 못했습니다. 그런데 별똥처럼 떨어지는 단풍잎의 느릿느릿하고 우아한 낙엽의 속도는 소원을 빌기에 충분합니다. 이제 곧 앙상한 가지로 겨울을 날 나무들을 바라보면서 나도 그들처럼 그 어디에서든 아름다운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소망을 가져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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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25 오후 5:44 ⓒ 2004 Ohmynew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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