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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에도 제주의 밭은 초록의 물결이며 농한기로 접어든 육지와는 달리 추운 겨울에도 농번기를 보내고 있다. 감자와 당근은 제철을 맞았고, 배추와 무는 이제 곧 수확철을 맞을 것이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수확기를 맞이한 감자 값이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언제나 우리 농민들이 도박하듯이 농사를 짓지 않아도 될까? 이 나라에서 그런 꿈을 꾸어도 되는 것일까?
감자밭에서 바라본 풍광들은 가히 환상적이다. 동으로는 우도와 성산일출봉이 보이고 서로는 아름다운 곡선을 간직한 오름의 행렬이 즐비하다. 소비자들이 이 감자가 이런 기운을 받고 수확되었다는 것을 안다면 그 맛은 더욱 더 각별할 것만 같다.
들꽃들과 풍경들은 언제든지 그들에게 다가가면 아름다운 모습을 선물로 주었지만 땀흘려 일하는 이들의 모습을 담는 것은 쉽지 않았다. 나 스스로 그걸 용납하질 못했던 것 같다. 땀흘려 일하고 있는 이들의 그 수고를 셔터 한 방에 담는다는 것이 미안했다. 그래서 멀리서 그들이 알지 못할 만큼의 거리에서 몰래 사진을 찍을 때마다 스멀스멀 그들의 땀방울을 찍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들에게 낯선 카메라를 들이댄다는 것이 쉽지 않아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고, 잠시 잠깐 일을 도와주고 하면서 그들을 익혀갔지만 돌담 밭을 기웃거려보아도 누가 누군지 눈을 마주치기 전에는 알 수 없으니 때로는 익히 잘 알고 있는 분들이라도 그냥 지나쳐 버릴 때가 많았다. 오늘처럼 아예 사진을 찍어달라는 부탁을 받고 초청되기 전에는 앞으로도 그들의 땀방울을 찍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나같이 서툰 사람은 밭일을 하면 한 시간이 지나기 전에 옷은 물론이고 손이며 얼굴까지 흙투성이가 된다. 일은 못하는데 혼자 일을 다한 것 같은 형상을 하고 있는 나를 보면서 사람들은 많이 웃는다. 밭에 한 번 나갔다 오면 흙을 씻어내느라 몸을 씻는데도 한참 걸린다. 다 일이 서툴러서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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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8 오후 7:35 ⓒ 2004 Ohmynew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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