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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의 수줍은 사랑 이야기

박종국에세이/단소리쓴소리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8. 11. 1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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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의 수줍은 사랑 이야기 1422
관리자(good) 2008/08/14 14:45 90729



“열심히도 못하는데, 인터뷰하기가 쑥스럽네요.”

굿네이버스 경기남부지부의 <좋은이웃, 좋은친구 그룹홈>을 지원하고 있는 (주)AMST 대표이사 정하풍 회원. 인터뷰를 극구 사양하던 그가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첫 인사를 건넸다. 여느 기업의 CEO들처럼 흔한 넥타이도 하지 않은 채 순박한 웃음을 짓는 첫인상에서부터 벌써 그의 따스함이 느껴졌다.

“부모의 마음일 뿐입니다”

정하풍 회원님은 2년 전부터 아동학대로 일시적인 보호와 심리치료가 필요한 그룹홈 아이들과 수원시내 저소득 가정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처음 그룹홈에 방문했을 때 많이 놀랐어요. 가정형편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이 어쩜 이렇게 많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지요. 가난 때문에 가정을 잃고, 하고 싶은 공부를 못하는 것처럼 가슴 아픈 일은 없죠.” 그에게는 고등학생 딸과 중학생 아들이 있다. 큰 탈 없이 건강하게 자라준 두 자녀에게 고마운 만큼, 그 또래 아이들을 볼 때면 가슴이 더욱 저려온다고. 사실, 그런 마음이 정하풍 회원으로 하여금 후원의 손길을 놓지 않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07년도에는 회사매출이 전년도에 비해 1/4 정도 밖에 나지 못했어요. 사실, 경영이 참 많이 어려웠던 때였죠. 아이들을 지원하는 금액이 부담되기도 했지만, 진희같이 가정형편이 어려워도 씩씩하게 살아가는 아이들을 생각하니, 지원 규모를 줄이지 못 하겠더라고요.”
정하풍 회원은 그룹홈 아이들과 장학사업에 8천만원을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에도 변함없이 어려운 형편에도 꿈을 잃지 않고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매월 800만원씩 지원하며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고 있다. 혹시, 아이들을 위해 계획하고 있는 일이 있는지 궁금해 살짝 물어보았다.

“무슨 특별한 계획이랄게 있나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지원을 줄이거나 중단하지 않고 꾸준하게~ 하는 거죠.”

매년 1억 원에 가까운 큰 금액을 지원하면서도 앞으로도 거창한 계획이 없다는 정하풍 회원. 그의 생각은 남다른 것을 넘어 특별해 보였다. 그 ‘특별한 마음’은 일시적인 자선이 아니라 꾸준한 사랑이라 믿고 있다.

얼마 전 출장을 갔다 와보니, 책상 위 화분이 다 말라 있었다.
떠나기 전 물을 충분히 준 것 같은데, 화분에게는 너무 오랜 시간이었나 보다. 화분에게는 많은 양의 물보다는 날마다 공급되는 따뜻한 햇살과 사랑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그런데, 정하풍 회원은 이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는지 여전히 멋쩍은 미소를 짓고 있다.

글_황성주(굿네이버스 홍보팀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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