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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과 14범도 멀쩡히 대통령 하는데.."

세상사는얘기/삶부추기는글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9. 5. 23.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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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과 14범도 멀쩡히 대통령 하는데.."
진교수 애통한 심정 전해, MB정부 우회적 비판..노 전대통령과의 일화도 소개
 
취재부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 "다른 건 몰라도 당신은 내가 만나본 정치인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매력적인 분이었다"고 밝혔다.
 
진 교수는 이날 진보신당 당원게시판에 글을 올린 뒤, "노 전 대통령이 도덕적으로 흠집을 남긴 것은 유감스러운 사실이지만, 전과 14범도 멀쩡히 대통령 하고 쿠데타로 헌정을 파괴한 뒤 수 천억의 검은 돈을 챙긴 이들을 기념공원까지 세워주며 기려주는 이 뻔뻔한 나라에서 목숨을 버리는 이들은 낯이 덜 두꺼운 사람들인 것 같다"고 밝혔다.
 
진 교수는 특히 노 전 대통령과의 일화들을 소개했다.
 
진 교수는 "그를 처음 만난 것은 그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을 때였다"며 "어느날 그의 열렬한 지지자인 이기명씨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이) 제 칼럼을 보고 저를 한번 보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고, 대화의 결론은 자기 캠프로 와 줄 수 있냐는 것이었다"며 "하지만 내 정치적 신념이 진보정당을 강화하는 데에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는 없다고 정중히 거절했다"고 밝혔다.
 
진 교수는 "두 번째 만남은 민주당 대선후보로 결정된 후의 일이었다"며 "월간 '인물과 사상'에서 제게 노무현 후보 인터뷰를 해 달라고 요청해왔다. 흔쾌히 응했고, 당시 민주당사로 찾아가서 1시간 반 정도 인터뷰를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두 번째 만났을 때는 같은 편이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저를 대하시는 태도가 약간 차가웠다"고 당시의 상황을 회고했다.
 
진 교수는 "그후로는 만난 적이 없지만, 대통령이 된 후에는 부딪히는 일이 많았던 것 같다"며 "이라크 파병 때에는 '부시의 푸들'이라고 비난했고, 김선일씨 참수 사건이 벌어졌을 때는 격한 표현까지 했었다"고 전했다.
 
또 "(나는) 그가 한나라당과 싸울 때는 그를 지원하고, 그가 진보운동과 싸울 때는 그를 비판했다"며 "전반적으로 그가 내세운 '개혁'의 정신이 퇴색되어가는 것을 비판하는 논조를 유지했던 것 같다. 아무튼 그는 진보와 보수 사이에 끼어 집권 기간 내내 낮은 지지율로 고생을 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진 교수는노 전 대통령 서거에 애통한 심경을 전하며 "참으려고 하는데 눈물이 흐른다.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2009/05/23 [15:15]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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