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녕청소년문화의집 논술강의 □
강의 주제 : 좋은 동시 맛 보고 외우기
2009년 6월 9일 화요일
강 의 : 박 종 국
[동시 맛보고 생각하기]
어른이 되면
서정홍
“여보, 여기 앉아 보세요.
발톱 깎아 드릴 테니.“
“아니, 만날 어깨 아프다면서
무슨 일을 그렇게 많이 해요.“
하루 일 마치고 돌아온
어머니, 아버지는
밤 깊어 가는 줄도 모르고
서로 발톱을 깎아 주고
서로 어깨를 주물러 줍니다.
그 모습
가만히 보고 있으면
나도 빨리 장가들고 싶습니다.
어른이 되면
어머니 같은 여자 만나서
아버지처럼 살고 싶습니다.
스트레스
서정홍
우리 고모는
전자 제품 공장에 다닙니다.
그런데 공장에만 가면
스트레스 받아 옵니다.
사장이 일 빨리빨리 하라고
만날 잔소리 해 대는 바람에
스트레스 받아서 미치겠다는데
할머니가 한마디 거듭니다.
“야야, 오데 받을 끼 없어서
스트레스를 받아 오노.
일을 했으모 돈을 받아 와야지.“
"어머이, 돈은
월급날이 돼야 받아 오지요.“
“야야, 스트레스는 만날 받아 오면서
돈은 와 만날 못 받아 오노.“
“아이고오 어머이,
말도 안 되는 소리 마이소.
아하하하 아하하하…….“
말도 안 되는 할머니 말씀에
우리 고모 스트레스는
온데간데없습니다.
닳지 않는 손
서정홍
날마다 논밭에서 일하는
아버지, 어머니 손.
무슨 물건이든
쓰면 쓸수록
닳고 작아지는 법인데
일하는 손은 왜 닳지 않을까요?
나무로 만든
숟가락과 젓가락도 닳고
쇠로 만든
괭이와 호미도 닳는데
일하는 손은 왜 닳지 않을까요?
나무보다 쇠보다 강한
아버지, 어머니 손.
동생 때문에
이혜영
새로 산 장난감
동생이 부러뜨렸지 뭐야.
화가나서
꿀밤 한 대 줬지.
세게 때린것도 아닌데
내 동생, 큰 소리로 우는 거야.
엄마가 달려와고
난 벌을 섰지.
형이면 형 노릇 하라는 엄마 말씀.
장난감은 부러지고
들어올린 두 팔은 아파 오고
씩씩거리며
동생을 노려보았지만
동생은 엄마뒤에 살짝 숨었어.
그리고 살짝 웃는거야.
으으
잘못은 동생이 먼저 했는데
왜 나만 혼이 나야 하는지.
나, 이제부터
동생할거야.
엄마가 아플때
정두리
조용하다
빈 집 같다
강아지밥도 챙겨 먹이고
바람이 떨군
빨래도 개켜 놓아두고
내가 할 일이 또 뭐가 있나
엄마가 아플 때
나는 철드는 아이가 된다
철든만큼 기운없는
아이가 된다
전 학
남호섭
두고 온 친구들은
신발장에 신발을 집어 넣으며
내 하얀 운동하를 기억할까.
누군가는 내 빈 자리에
자기 신발을 살짝 얹어 놓으며
나를 기억해 줄까.
새 교실 새 신발장은
내 자리가 없다.
제일 끄트머리
아무도 봐 주지 않는 자리에
슬쩍 올려놓는 내 신발이
잘못 찾아온 손님 같다.
바다가 보이는 교실
정일근
참 맑아라
겨우 제 이름밖에 쓸줄 모르는
열이, 열이가 착하게 닦아놓은
유리창한장
먼 해안선과 다정한 형제섬
그냥 그대로 눈이 시린
가을 바다 한 장
열이의 착한 마음으로 그려놓은
아아, 참으로 맑은 세상 저기 있으니
어머니
남진원
사랑스런 것은
모두 모아
책가방에 싸 주시고
기쁨은 모두 모아
도시락에
넣어주신다
그래도 어머니는
허전하신가봐
뒷모습 지켜보시는 그 마음
나도 잘 알지
어머니
유종슬
눈을 감고도
난
알아요
이마 위에
따사로운 손길이
어머니의 손길인걸.
울 안에서도
난
알아요
자박자박
담 너머 들리는 소리
어머니의 발자국 소린걸.
메아리만 들어도
난
알아요
숲 속의 다람쥐를 쫓다가도
날 부르는 소리
어머니의 목소린걸.
제비꽃
양 재 홍
키가 작은 건
키가 작은 건
내세울 줄 모르기 때문이야.
자랑할 줄 모르기 때문이야.
키를 낮추는 건
키를 낮추는 건
한 치라도 하늘을 높이기 위해서야.
닿을 수 없는 먼 그리움 때문이야.
꽃씨
이 태 선
까만 꽃씨에서
파란 싹이 나오고.
파란 싹이 자라
빨간 꽃 되고.
빨간 꽃 속에서
까만 씨가 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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