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적 안정은 자녀성장의 원동력_박화윤

정서적인 안정은 자녀성장의 원동력! 698 관리자(good) 2009/03/19 16:37 105379 요즈음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어른은 물론 유아들까지도 바쁘다고 한다. 바쁘다는 것은 무엇인가 할 일이 있다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그 일이 얼마나 필요하고 즐겁고 자율적이고 자기 주도적인가에 따라 자신감, 성취감, 만족감 등을 가지는 정서 상태와 발달에 미치는 영향은 다르다. 영 유아기는 사회, 인지, 정서, 신체 발달이 왕성하게 이루어지며 이러한 발달은 총체적으로 이루어지므로 상호 밀접한 관계가 있다. 특히 정서는 유아의 전반적인 생활과 적응에 영향을 미치며 지적활동 및 활동의 욕구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정서는 사회적 평가와 자기평가의 기초역할을 하며 사회적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유아에게는 안정적이며 긍정적인 정서발달이 필요하다.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는 불안감이 없고 사회생활 전반에 안정감이 있어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을 즐기며 또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사람으로 성장한다. 뿐만 아니라 지적 탐구력과 주변 사물에 대한 관심은 물론 스스로 하고자하는 활동의 욕구와 집중력을 가지고 자기가 하는 일이나 타인의 일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한다. 정서적 안정은 유아생활과 발달을 원만하게 이끌어가는 견인적인 역할을 한다. 아이가 정서적으로 불안할 때는 습관화된 행동반응을 나타낸다. 손가락을 빨거나 손톱을 물어뜯으며 눈을 깜박 거리거나 머리를 흔들고 말을 더듬으며 특히 무의식중에 신체의 한 부분에 반복적인 행동을 나타낸다. 또한 관심을 끌기 위해 퇴행 행동을 하거나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행동을 한다. 더 나아가 주변 생활에 대한 무관심으로 무력해지기도 한다. 이러한 행동특징을 보이는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심리적인 긴장을 해소하여 안정감을 찾으려고 할 때 나타난다. 대부분 심리적인 긴장은 갑작스런 환경의 변화나 불안감에서 올 수 있다. 욕구불만이 원인이 되어 자신의 욕구불만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정서적으로 불안한 행동을 보일 수 있으며 때로는 주변의 또래를 모방하여 일시적으로 그러한 행동을 나타내기도 한다. 유아의 정서발달을 도와주기 위해서는 유아의 행동을 부모가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 유아의 행동을 살펴서 유아의 정서적 문제의 목록을 작성하고 주로 어느 때 이런 행동들을 하는지 체크를 해 보아야 한다. 수면은 충분한지,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는지, 자주 지루해 하지는 않는지, 엄마 아빠가 너무 엄격하지 않은지, 최근 충격적인 일은 없었는지를 살펴보면 유아가 피곤하거나 또는 어떤 일에 싫증이 났거나 좌절을 당했을 때 자주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부모는 유아 정서의 문제를 인식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로 양육하기 위한 대책도 중요하지만 평소에 정서적 문제가 없도록 부모와 자녀와의 원만한 관계로 아이가 불안감이 없이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안정감을 가지고 삶의 즐거움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아이의 정서적 안정감 형성을 도와주기 위한 부모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첫째, 아이와 언어적 표현은 물론 신체적 스킨쉽을 자주 가진다. 아이를 자주 안아주고 피부접촉을 하면 정서적인 교감이 이루어진다. 피부를 통한 접촉과 함께 언어의 표현은 아이에게 안정감을 주는 심리적 영양제이다. 특히 부모와 자녀간의 스킨십은 ‘내가 너를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고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해 준다. 둘째, 아이와 일상생활에서 함께 즐기는 일이나 활동을 가진다. 재미를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므로 심리적인 만족감은 즐겁고 재미있는 활동의 결과로 가진다. 아이에게 맞지 않는 학습이나 일은 유아에게 스트레스가 되어 아이는 불안해지고 부정적인 행동이 나온다. 아이는 부모와 함께할 때 일의 가치를 인정하게 되고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안정감과 즐거움을 가진다. 특히 아이가 좋아할만한 것을 배우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더 나아가 부모도 함께 배우면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이 된다. 셋째, 아이에게 격려를 많이 해 준다. 아이들이 활동을 할 때 격려를 자주 해 주면 아이들은 자신감을 갖는다. 누구에게나 마음을 열고 스스로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는 것이다. 자신감이야말로 아이가 앞으로 성장해 갈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어 지적 사회적으로 타고난 능력 및 학습의 효과를 최대한으로 발전시킨다. 넷째, 아이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게 하고 부모 역시 자신의 느낌을 전달한다. 자신의 의사를 정확하게 표현 할 수 있다는 것은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준다. 좋은 것은 좋다고 하며, 싫은 것은 싫다고 말할 수 있는 아이로 성장해야 한다. 부모 역시 느낌을 표현함으로 자녀가 부모의 느낌을 알았을 때 자녀가 행동조절을 스스로 할 수 있어 안정감을 가진다.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수용해 주고 존중해 주는 분위기에서 자란 아이는 안정감이 있고 심지가 견고한 아이로 성장하게 된다. 부모의 느낌을 알고 행동하는 경험은 상대를 배려하는 학습의 기회를 준다. 유아의 정서적 불안정이 부모의 양육태도에 있을 경우는 부모자신이 스스로의 문제점을 살펴보면서 이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 첫째, 부모는 자녀에 대해서 불안한 마음을 갖지 말아야 한다. 부모자신이 먼저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어야 하며 긍정적인 자아개념과 강한 성취의욕을 갖고 있어야 한다. 둘째, 유아 시기는 잠재된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어려서부터 자녀를 독립적인 고유한 인격체로 존중해야 한다. 셋째, 부모는 자녀의 성장과 발달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합리적으로 대처 할 수 있으며 자녀의 교육에 있어 일관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넷째, 부모는 자녀에게 진솔하고 우호적이며 공감 할 수 있는 평소의 태도가 있어야 한다. 좋은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참기보다 진솔하게 생각과 느낌을 나눈다. 다섯째, 부모는 자녀의 모든 행동을 수용하는 정도를 파악해야한다. 유아들이 자기표현을 하는 동안 나타나는 모든 종류의 시도와 실패를 받아들이고 유아의 생각과 느낌을 유아의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정도를 점검해야 한다. 여섯째, 부모가 자기자녀는 무엇이든 빨리 가르치고 많이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한다. 아동발달에 대한 지식과 부모의 역할을 알고 자녀의 정서와 지적 발달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여 그 단계에 맞는 내용을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교육을 사교육이 해결해준다고 믿고 어린시기부터 자녀가 대부분의 시간을 여러 학원에서 보내지 않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일곱째, 부모는 무엇보다 유아를 가르치고 함께 생활하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즐거워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가 반복적으로 정서적 문제행동을 나타낼 때 이를 바로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사랑과 이해와 인내가 필요하다. 매일 매일의 생활 속에 즐거움과 만족이 있어야한다. 자녀를 기르는 것은 부모에게 축복이다. 아이를 기르면서 부모는 인생을 알아간다. 아이는 어쩌면 인생이 무엇인지를 부모에게 알게 해주는 소중한 존재이다. 현대의 바쁜 생활가운데도 자녀가 어린 시기부터 아이와 함께 공유하는 운동과 일상 활동으로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보면 아이의 정서적 안정감은 저절로 형성될 수 있고 부모 역시 정서적으로 풍요로운 삶의 의미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글_ 원광대학교 유아교육학과 박화윤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