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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인 글 읽기(1)

박종국교육이야기/논술강의원고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9. 8. 1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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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과후청소년아카데미-논술강의 □


강의 주제 : 창의적인 글 읽기(1)


● 일시 : 2009년 8월 13일 목요일

● 박 종 국 (수필가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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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장

6학년 오기쁨


 엄마와 시장에 갔을 때 일이다. 엄마 따라 저녁 준비로 시장에 따라갔다. 정육점, 생선가게 등 여러 곳을 다니다보니 어느 새 시장바구니는 풍선같이 커져 있었다. 파를 사러 채소가게에 들렀을 때는 호랑이처럼 무서운 얼굴을 하고 계신 할머니께서 우리를 맞이해 주셨다. 나는 할머니 표정이 무서워서 엄마 등 뒤에 숨었다.

 “할머니, 파 한 단만 주세요.”

 엄마가 웃으면서 말씀하셨다.

 “여기…, 딸만 하나가?”

 할머니께서는 파를 주시며 말씀하셨다. 그런데 엄마께서 밑에 여동생이 하나 있다고 말씀하시자 아까 전보다 더 무서운 표정을 지으셨다.

 “어휴, 아들 귀한 줄 모르고, 딸만 낳으면 세상 떠나 제사는 어떻게 지내나?”

 채소가게 할머니는 한숨을 쉬시며 언짢게 말씀하셨다.

 “제사는…, 이렇게 예쁜 딸이 있는데…. 그럼, 많이 파세요.”

 우리가 돌아서자 할머니께서는

 “쯧쯧쯧.”

 하고 혀를 차셨다.

 돌아오는 길에 나는 학교에서 들은 양성평등에 대해 엄마께 여쭈어 보았다.

 “엄마, 채소가게 할머니 말씀대로 정말 아들이 없으면 제사를 못 지내요?”

 “옛날에는 아들이 귀했지. 그래서 부엌에도 못 들어가게 하고 여자는 집안 살림을 했고, 남자는 공부를 하면서 살았단다.”

엄마는 옛날의 남녀 생활을 말씀해주셨다.

 “그럼, 내가 그때 태어났다면 지금쯤 부엌에서 밥 차리고 있겠네요?”

 “응, 그렇겠지. 그런데 요즘은 조금 달라진 점도 많아. 경찰도 여자 경찰이 있고, 군대에 여자들도 가잖니. 또 미용사도 남자들이 하고, 남자와 여자가 같이 회사에 다니거나 집안 살림을 하는 경우도 많단다. 이렇게 옛날보다 조금 양성평등이 된 것이지.”

 “아, 그렇구나. 그런데 제사는 꼭 남자가 지내야 하나요?”

 “그건 아직 모르겠다. 제사는 꼭 남자가 드려야 된다는 건 없는데, 아직은 남자가 드린단다.”

 “그래서 저번 제사 때 이모하고 엄마하고 거실에 나와 있었군요?”

 “응. 그래도 엄만 우리 딸 기쁨이가 아들보다 훨씬 좋단다.”

 “휴! 빨리 남녀평등이 되어야 할 텐데….”

엄마께서는 빙그레 웃으시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다.

다행히 여러 가지 직업으로 양성평등이 조금씩 이뤄가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는 제사에도 꼭 양성평등이 되었으면 좋겠다.


ꊱ ‘창의적인 글 읽기’란 글을 어떻게 읽는 걸 말하나요?





ꊲ 자세히 쓴 내용을 찾아 말해보세요.





ꊳ 글의 내용과 비슷하게 겪은 일을 말해 보세요.





ꊴ 기쁨이와 어머니가 대화한 내용은 무엇인가요?





ꊵ 기쁨이의 생각과 느낌은 무엇인가요? 그 까닭은?





ꊶ 여러분은 ‘양성평등’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 동시 한 편 맛보기 □


아이들을 위한 시


도 종 환


이 아이들의 가슴 속에

무슨 꽃이 피고

어떤 나무가 자라는지

나는 알지 못 한다


그래도 나는 이 아이들이 좋다


이 아이들의 마음속에

어떤 바람이 불고

어떤 구름이 지나가고 있는지

나는 보지 못하였다


그러나 나는 안아주고 싶다

작고 죄 없는 이 아이를


이 여윈 아이들의 깊은 곳에

어떤 하느님이 계시고

어떤 기도가 흘러나왔는지

나는 듣지 못하였다


그래도 나는 바란다

눈동자가 까만

이 아이들의 기도가 이루어지길


서귀포 모래밭 순비기꽃보다

더 순한 빛깔이 그들에게서 나오고

천년을 사는 사오댄* 나무보다

더 오래가는 생명이

그들에게서 시작되므로


* 사오댄 나무는 베트남에서 자라는 나무이다. 천년을 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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