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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김대중 前대통령 국장의 다른점과 닮은점

세상사는얘기/다산함께읽기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9. 8. 2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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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김대중 前대통령 국장의 다른점과 닮은점
영결식 분위기·장례비용 등 달라…200m 떨어진 곳에 잠들어
 
안성용


오는 23일 엄수되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은 정부 수립 이후 30년만에 처음으로 치러진 박정희 전 대통령 장례식에 이어 두 번째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9년 10월 26일 밤 궁정동 중앙정보부(현국정원장) 안가에서 부하의 총을 맞고 사망했다. 건국 이후 첫 국장은 9일장으로 치러쳐 11월 3일에 박 전 대통령은 동작동 국립묘지에 묻혔다.
 
반면 김대중 전 대통령은 시내 병원에서 가족들과 측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생을 마감했고 국장에 6일장으로 엄수된다.
 
박정희 전 대통령 빈소는 청와대에 마련됐고 당시 중앙청 앞뜰에도 분향소가 마련되는 등 전국에 1천700개소의 분양소가 만들어졌다. 21개 국가에서 조문 사절을 파견했고 태국과 자유중국(현 대만)은 11월 3일을 애도일로 정해 박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11월 3일 오전 9시에 발인식이 청와대에서 이뤄졌고 박 전 대통령의 시신은 육·해·공군 사관생도들의 인도와 청와대 직원들의 배웅 속에 중앙청 앞뜰로 운구돼 10시에 영결식이 거행됐고 오후 3시에 동작동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중앙청 앞뜰은 국민장으로 치러진 최규하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치러진 지금의 경복궁 앞뜰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 장례식을 담은 영상자료에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대성통곡하는 모습이 다소 낯설게 다가온다. 서거 과정이 '드라마틱' 한데다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과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지 전이었던 이유도 있었을 것이다.
 
전국적인 애도 열기 속에 200만명이 조문을 했고 691명 규모로 장의원회가 꾸려졌다. 장례 비용으로는 4억 8천만원이 소요됐다.
 
이에 반해 김대중 전 대통령 장의위원회는 2천379명으로 꾸려졌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 때의 1천404명보다도 훨씬 많은 사상 최대의 장의위원회다. 빈소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차려졌다가 의회주의 신봉자였던 점 등을 감안해 국회로 옮겨졌다.
 
추모 행렬이 줄을 잇고 있지만 어느 정도 예견된 죽음이었던 만큼 박정희 전 대통령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와 같은 격정적인 애도 열기 대신 차분함 속에 추모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장례 비용은 나중에 집계되겠지만 화폐가치 하락 등을 감안해도 박정희 전 대통령 장례식때보다 훨씬 더 많이 들 것으로 보인다. 국민장으로 지난 5월 치러졌던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비용은 46억원 가량이었다.
 
박 전 대통령 장례식 당시 영상에는 하얀 상복을 입고 상주 역할을 하면서 슬픔을 감추지 못하는 당시 20대의 박근혜 전 대표 모습이 유난히 눈에 띈다.
 
이랬던 박 전 대표는 30년 뒤인 2009년 8월에는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아버지의 최대 정적이던 김 전 대통령 영정에 꽃을 바치면서 고인을 애도했다.
 
박 전 대표 본인도 만감이 교차하겠지만, 이 모습에서 화해와 통합의 가능성을 엿보는 사람도 있다. 공교롭게도 김대중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에서 불과 200m 떨어진 곳에 잠들게 된다.


대자보 제휴사 = 뉴스부문 최고히트싸이트 CBS노컷뉴스

 
기사입력: 2009/08/21 [11:20]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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