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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성취동기를 자극하자

박종국교육이야기/좋은훈육부모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9. 10. 1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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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성취동기를 자극하자. 274
관리자(good) 2009/10/01 15:55 121856


   요즈음 자녀를 둔 부모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공부든 운동이든 무엇이든 한가지만이라도 잘하면 무슨 걱정이 있겠어요.”라는 말을 곧잘 듣게 된다. 부모가 아무리 열의를 가지고 이끌어 주어도 자녀가 따라와 주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럴 때 우리는 아이가 매사에 적극성이 없다거나 무슨 일이든 달려들어서 끈질기게 매달리는 법이 없다고 푸념을 하게 된다. 이것을 꼭 해내고야 말겠다는 의욕이 없다는 것이다. 하다못해 블록놀이를 하는 것만 보아도 다른 집 아이는 몇 차례고 무너지면 또 쌓고 무너지면 또 쌓고 하는데 우리 아이는 금세 싫증을 내고 포기해버린다는 것이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결국 아이에게는 어떤 일을 해냈을 때 맛볼 수 있는 만족감을 추구하는 성취동기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부모에게 성취동기가 중요한 문제로 인식되는 것은 대체로 학업과 관련된 활동이 시작될 즈음이지만, 사실 성취동기의 근원은 아주 어릴 때부터 시작된다. 어린 아기가 자기 주변에 적극적으로 작용해서 자신의 환경에 효과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하려는 행동, 그리고 자신이 그러한 변화의 주체가 되고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유능감이 성취동기의 모체가 된다. 어린 아이들이 이전에는 할 수 없었던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새로운 능력에 대한 기쁨을 되풀이하여 경험할 때 자율적인 성취동기가 발달하게 된다.
  
그러다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또는 초등학교 등의 집단생활을 하게 되면 사회적 평가를 받을 기회가 증가함으로써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통해 성공이나 실패를 인식하게 된다. 아이들에게 타인보다 우월하다는 것은 곧 부모나 교사 넓게는 이 세상으로부터의 사회적 승인을 의미한다. 이러한 사회적 비교에 의거한 동기부여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자기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두드러지게 무능하지 않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고 자기 자신의 자율적 기준에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성취기준을 환경이 요구하는 기준과 잘 조화시킬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자녀의 행동특성이 부모의 기대를 만족하지 못할 때 부모는 자녀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하게 되고 이러한 부정적 평가에 대하여 자녀는 적의를 품게 된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적의를 마음 속 깊이 억압하기 때문에 자기 부정적인 성격특성을 갖게 되거나 의존적인 성격을 갖게 되기도 한다.

  근본적으로 모든 아이들은 자신의 목표를 성취하고자 하는 성취동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실패할까 두려워서 목표에 접근조차 하지 않으려는 회피동기도 함께 존재한다. 성취동기가 강한지 회피동기가 강한지에 따라 각자의 성취경향이 달라지는 것이다. 또한 개인에 따라 어떤 성향의 동기를 가지는가도 차이가 있다. 평가목표성향의 동기를 가진 아이들은 타인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싶어서, 칭찬을 듣고 싶어서, 즉 보상을 받고 싶어서 과제를 수행한다. 평가는 보상으로 이어지고 외적 보상은 내적 동기를 감소시켜 결국 보상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 버린다. 그러므로 실패를 경험하면 자신감을 잃고 노력하기를 주저한다. 어려운 상황이 닥치면 성공에 따르는 보상에 대한 희망이 사라지게 되므로 동기를 상실하고 쉽게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학습목표성향의 동기를 가진 아이들은 수행결과에 대한 평가보다는 과제를 통해 배우는 것 그 자체에 가치를 둔다. 그러므로 쉽게 수행할 수 있는 과제보다는 오히려 도전적인 과제를 즐긴다.

  그렇다면 어떤 아이들이 학습목표성향의 동기를 가지게 되는 것일까? 부모는 알게 모르게 자녀의 목표성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그동안 아이들에게 동기를 부여한다는 명분으로 과연 어떤 일들을 해왔을까? 아이가 어떤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을 때 우리들이 흔히 하는 실수가 “어쩜 그렇게 잘하니?”, “머리가 정말 좋구나.”, “진짜 똑똑하다.” 라고 칭찬을 하는 것이다. 부모가 지능이나 능력에 대한 칭찬을 하면 아이는 성공의 원인이 지능이나 능력에 있다고 생각한다. 거꾸로 말하면 성공하지 못하면 머리가 나쁘고 바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따라서 가능하면 어려운 과제는 회피하고 잘 할 수 있는 쉬운 것만 도전을 하게 된다. 결국 점수,
시험, 다른 사람과의 비교 등이 아이들로 하여금 평가목표지향의 동기를 가지게 만들어 왔던 것이다. 학습목표지향의 동기를 가지게 하려면 능력보다는 노력이나 도전에 대한 칭찬을 하는것이 좋다. 예를 들어 “차분하게 잘 하는구나.” “굉장히 열심히 하더라.” “어떤 점이 어려웠니?” “어떤 점이 재미있었니?” “그래서 무엇을 알게 되었니?” “어떻게 그걸 알게 되었니?” 등의 칭찬과 질문을 하는 것이다. 부모의 이러한 태도는 배우는 과정 자체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는 가치관을 심어주게 되고, 아이들은 어려워도 한번 배워보겠다는 도전의식을 키워가게 된다.

  아이들은 모두 능력이 다르고 관심사와 흥미가 다르다. 따라서 자기 자신에게 맞는 과제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흥미를 느끼게 도와주며, 노력과 발전을 칭찬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자신의 능력을 지나치게 넘어서는 것을 요구하지 말아야한다. 성취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고 노력하여 그것을 성취했을 때의 만족감을 맛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 스스로 다른 친구들과의 비교가 아니라 자신의 발전에 초점을 두도록 격려할 필요가 있다. 발전하는 자신의 모습은 자신감을 가져다주며, 자신감은 새로운 동기유발의 밑거름이 된다. 자신감을 획득하려면 자율적인 환경이 주어져야 한다. 자유의지에 의해 선택한 과제를 성공시켰을 때 자신감이 획득되고 도전정신이 생기기 때문이다. 부모는 인내심을 가지고 아이가 도전하고 실험하는 것을 지켜봐 주고 시행착오를 거쳐 과제를 성공시킬 수 있도록 지지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모두 지금까지 아이들에게 평가목표성향의 동기를 가질 수밖에 없도록 내몰지는 않았는지 다시 한 번 되돌아 보아야할 것 같다.

글_ 열린부모교육학회 곽혜경 교수(한중대학교 사회복지학부)

 

출처 : http://www.goodneighbors.kr/gn/mai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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