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말리던 중간고사가 끝난 햇살 따뜻한 가을날, 한창 뛰어놀 나이의 여고생들에게 남은 것은 신나는 축제!
그런데 매년 똑같은 축제, 이대로 괜찮을까? 모두 모여 신나게 즐길 수 있지만, 다른 친구들의 어려움이나 나눔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얘들아, 우리 뭔가 의미 있는 축제를 준비하면 어떨까? 정의여고 학생회 친구들과 굿네이버스 서울북부지부의 선생님들이 머리를 맞댔다.
지금까지의 축제는 재미있긴 했지만, 마치 한 여름 밤의 꿈 같았다. 잠에서 깨면, 꿈의 기억이 희미해지듯, 우리의 축제도 그랬다. 올해는 여운이 오랫동안 남도록 평소엔 하기 힘든 ‘우리들의 이야기’를 하면 어떨까? 열심히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 'Bye Bye 학교 폭력, Buy Buy 나눔장터‘의 아이디어가 탄생했다. 평소 왕따나 폭력에 대해 옆에서 지켜보면서도 쉬쉬할 수밖에 없었던 우리의 이야기를 밖으로 꺼내보기로 한 것.
학교 폭력에 대한 친구들의 생각을 나누어보는 인식 캠페인, 친구들에게 메시지를 남기는 시간들, 그리고 함께 학교 폭력을 끝내자는 다짐의 서명지를 함께 준비했다. 그리고 굿네이버스의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그동안 중고등학교에서 평화동아리 PAN(Peace Ambassador Network)을 진행하며 갈고 닦았던 캠페인의 노하우를 많이 전달해주셨다.
사실 왕따 당하는 친구들을 가끔 보게 되지만,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를 때가 많았다. 친구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까? 그냥 모르는 척 한다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선생님께 말씀드리거나 손을 내밀어 친구를 돕겠다고 했다. 2학년 효연이는 자기도 그 동안은 소외당하는 친구들을 잘 챙기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서로 즐겁게 지낼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했다. 역시 정의여고 친구들이라니깐~ 다들 앞으로 학교 폭력이 사라지도록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의미로 서명에 참여했다.
멋진 비보이 댄스와 함께 정의여고 친구들을 격려한 굿네이버스 나눔대사 ‘겜블러 크루’도 친구들을 응원하겠다며 직접 서명에 참여했다. 정의여고의 오세주 선생님도 친구들이 스스로 이런 행사를 준비한 것이 대견하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하셨다. 선생님도 함께 응원하신다니까, 우리 더 열심히 학교폭력을 없앨 수 있도록 노력하자!
이번 축제에서 친구들이 해낸 대단한 일 또 하나는 소외된 지구촌 친구들을 돕기 위한 나눔 바자회를 함께 진행한 것이다. 쓰지 않는 물건들을 가지고 나와 판매하여 얻어진 수익금을 굿네이버스를 통해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 물건을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발품 팔기를 아끼지 않는 친구들. 우와~ 너무 멋진 거 아니니?
고등학생들이 스스로 의미 있는 축제를 기획하고 학교 폭력을 없애겠다는 다짐까지 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런 축제를 끝내고도 앞으로 더욱 학교 폭력에 대해 관심 갖고 지켜봐야한다는 책임감이 생겼다니, 친구들의 착한 마음에 다 같이 박수!! 그리고, 얘들아~ 우리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즐거운 평화 축제로 다시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