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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론2: 문장은 밖에서 구하지 말고 안에서 구하라

세상사는얘기/다산함께읽기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9. 11. 3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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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론2: 문장은 밖에서 구하지 말고 안에서 구하라
  글쓴이 : 편집팀     날짜 : 2006-11-27 13:42     조회 : 369    

 

  대저 문장이란 무엇인가? 학식이 안에 쌓여 문장이 밖으로 나오는 것이다. 마치 기름진 음식이 뱃속에 가득차면 피부에 윤기가 나는 것과 같다. 마치 술이 뱃속에 들어가면 얼굴에 붉은 빛이 도는 것과 같다. 어찌 갑작스레 얻을 수 있겠는가.

  …… 내 마음 속에 한결같이 꽉 쌓아놓은 것이 바다가 흔들려 넘치듯 한번 세상에 나와 천하 만세의 볼거리가 되고자 한다. 그 기세를 막을 수 없어 나오는 것을 내가 부득이 토해내지 않을 수 없게 되는데 그것을 보고 사람들은 서로 문장이라 말한다. 이것이 바로 문장이다. 어찌 풀을 헤쳐 바람을 우러러 보며 급히 내달아 문장이라는 것을 구해 붙잡아 삼키려 하느냐?

<정약용, ‘이인영에게 주는 말’에서>


  이인영이라는 젊은이가 한강변의 다산선생을 찾아왔다. 벼슬 따위엔 눈도 돌리지 않고 오직 문장에 뜻을 둔 문학청년이었다. 다산은 오학론에서 통렬하게 지적했듯 문장학의 폐해를 말하면서 그 청년에게 문장기법에만 치중한 공부를 버리라고 충고했다. 대신 효도와 우애를 극진히 하고 고전공부에 힘쓰라 권했다.

  문장이란 밖에서 구할 것이 아니다. 내면에 충실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안에 쌓이는 것이 있고 그것이 저절로 밖으로 표출되는 것이 문장인 것이다.


글쓴이 / 김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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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부분 원문]

夫文章何物 學識之積於中 而文章之發於外也 猶膏梁之飽於腸 而光澤發於膚革也 酒醪之灌於肚 而紅潮發於顔面也 惡可以襲而取之乎 …… 卽吾之所蓄積壹鬱於中者 洋溢動盪 思欲一出於世 爲天下萬世之觀 而其勢有弗能以遏之 則我不得不一吐其所欲出 而人之見之者相謂曰文章 斯之謂文章 安有撥草瞻風 疾奔急走 求所謂文章者而捉之呑之乎 <爲李仁榮贈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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