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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밥상 VS 어촌 밥상

요리조리쿡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0. 2. 1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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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뭐 해 먹을까? 농촌 밥상 VS 어촌 밥상

농촌 밥상은 재미있는 돌림노래 같다. 남편이 좋아하는 된장국의 된장이 어느새 아내가 호박잎에 묻혀 먹는 강된장으로 바뀌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어촌은 굵은소금 없이는 아무것도 안 된다. 당일 먹는 해산물이 아니면 굵은소금을 뿌려 일단 묵히고 본다. 같으면서 다른 농촌 밥상과 어촌 밥상의 하루.

소박한 반찬, 농촌 밥상

아침에 일어나 농사지은 콩 한 사발을 씻어 콩밥을 짓고, 뒷마당 장독대에서 푼 된장으로 된장국을 끓이고, 어제 만든 도토리묵을 썰어 양념간장과 함께 내놓는다. 입맛이 없을 때는 별식으로 커다란 양푼에 듬성듬성 열무를 썰어 넣고 고추장에 들기름 넉넉히 부어 씩씩하게 비빈 열무비빔밥으로 끼니를 때운다.

농촌 밥상의 특징이라 한다면, 채소 하나 가지고도 무침과 전 혹은 찌개 등 다용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 뿐만 아니라 밥상 위에 올라온 모든 반찬을 보기 좋게 섞어 밥 한 공기와 고추장만 넣고 슥슥 비비면 비빔밥이 완성된다. 그렇게 새벽 6시 아침으로 시작하여 오후 6시 저녁식사로 끝나는 농촌 밥상의 묘미는 짧은 시간에 무뚝뚝한 솜씨로 만들어내는 데 있다. 소박한 이 밥상 앞에서 인간은 한없이 약해진다. 보고 있노라면 방금 전 밥을 먹었어도 공복이 밀려오기 때문이다.

짭조름한 밥도둑, 어촌 밥상

어촌의 밥상이라고 하면 항상 상 위에 싱싱한 해산물이 올라올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도 않다. 어촌 사람들 말을 빌리면 매일 대하나 게로 만든 반찬을 먹으면 남는 게 없다나. 남들과 똑같이 콩나물국에 달걀부침이 반찬이다. 다만 조금 다른 점은 육지 사람들보다 싱싱한 해산물을 자주 먹는다는 것.

대하 몇 마리만으로 얼큰하게 대하탕을 끓여 밥을 말아 먹기도 하고, 귀한 손님이 오면 귀하디 귀한 대하장을 내놓기도 한다. 대하장은 간장게장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의 밥도둑. 하도 간장으로 졸이고, 절인 음식이 많아 멸치쇠고기 장조림도 대하장에서 남은 간장으로 만들기도 한다. 어촌에서는 그날 바로 먹을 해산물이 아니면 무조건 굵은소금을 뿌려 절여놓기 일쑤. 그 밖에도 밥상에 빠지지 않는 단골 손님은 바로 오징어젓, 조개젓, 명란젓 등. 짭짤하면서도 비릿한 그 맛이 바로 어촌 밥상의 특징이다.

6대째 당진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는 안석환 씨 댁
농촌 밥상의 하루

아침 일찍 밥 먹고 뒤돌아서면 새참이요, 또 뒤돌아서면 점심이 된다. 입맛이 없는 날은 뒷마당에서 호박잎 따다가 별식으로 호박잎쌈을 해 먹는다. 한없이 여유롭기만 한 농촌 밥상의 하루.

1 특별한 반찬 없을 땐 호박잎쌈
재료
호박잎 10장, 쌈장(된장 3큰술, 고추장 1큰술, 다진 마늘·풋고추·설탕·참기름 약간씩)
만드는 법
1 호박잎은 껍질을 벗기고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다.
2 찜솥에 호박잎을 넣고 3분 정도 살짝 쪄내 쌈장과 곁들여낸다.

2 달아난 입맛 돌아오게 하는 열무비빔밥
재료
찬밥 2공기, 열무 1/2공기, 들기름 2큰술, 고추장 1/2큰술
만드는 법
1 양푼에 들기름을 붓고 열무를 먹기 좋게 썰어 넣는다.
2 ①에 찬밥과 고추장을 넣고 비벼 먹는다.
*기호에 따라 된장찌개 1~2큰술을 첨가해도 좋으며, 맑은 콩나물국과는 찰떡궁합.

단골손님 된장찌개
재료
물 3컵, 된장 1큰술, 고추장 1큰술, 청국장 가루 1/2큰술, 두부 1/2모, 대파 1대, 애호박 1/3개, 김치·다진 마늘·조개젓 약간씩
만드는 법
1 물에 된장과 고추장을 넣고 팔팔 끓인다.
2 ①에 청국장 가루를 넣고 먹기 좋게 썬 두부와 호박, 다진 파, 마늘, 김치, 조개젓을 넣고 끓인다.

3대째 충남 남당리에 살고 있는 배규용 씨 댁
어촌 밥상의 하루

젓갈 빠지면 심심한 것이 바로 어촌 밥상. 젓갈의 종류도 많아 일일이 손으로 꼽기 힘들 정도. 또 달아난 입맛도 돌아오게 한다는 대하장은 당진에서는 예로부터 귀한 음식으로 대접받았다.
요리 서해수산 041-632-6818

1 어촌의 귀공자 대하장
재료
대하 20마리, 물 1컵 반, 간장 1컵, 마늘 2쪽, 먹기 좋게 썬 청양고추 3개 분량, 양파 1/2개, 생강·대파·계핏가루 약간씩  
만드는 법
1 냄비에 물과 간장을 붓고 마늘, 생강, 양파, 대파, 계핏가루를 넣어 팔팔 끓인다.
2 국물을 식힌 후 대하를 넣고 냉장고에서 3일 정도 보관한 뒤 먹는다.

2 손님 대접용 광어·장대구이
재료
굵은 소금 약간, 광어 1마리, 장대 1마리  
만드는 법
1
광어와 장대에 굵은소금을 뿌려 하루 동안 절인다. 이때 햇빛 아래 둘 것.
2 중간 불에서 절인 광어와 장대를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굽는다.

광어 손질법
1
광어를 배가 위로 오도록 도마 위에 올려놓고 꼬리에서 머리 쪽으로 비늘을 긁어낸다.
2 광어를 뒤집어 다시 꼬리에서 머리 쪽으로 비늘을 긁어낸다.
3 가위로 지느러미와 꼬리 등을 잘라낸다.
4 가슴지느러미 뒤쪽으로 칼집을 넣어 머리를 잘라낸다. 5 물에 깨끗이 씻는다.

담백한 속풀이, 대하탕
재료
대하 20마리, 무 1/3개, 호박 1/2개, 파 1/2대, 쑥갓 약간, 다진 마늘 1/2큰술, 고춧가루·된장 1큰술, 물 1ℓ
만드는 법
1 냄비에 물을 붓고 납작하게 썬 무와 된장을 넣어 끓인다.
2 대하를 넣고 조금 더 끓이다가 잘게 썬 파와 먹기 좋게 썬 호박을 넣는다.
3 마늘과 고춧가루를 넣고 팔팔 끓인 뒤에 고명으로 쑥갓을 얹어낸다.

출처 : 여성조선 2008.11.25
진행 이미정 기자 | 사진 박종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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