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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마음을 채우는 그릇

박종국에세이/독서칼럼모음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0. 5. 19.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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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22일

책은 마음을 채우는 그릇

박 종 국


책은 마음을 채우는 그릇입니다. 가끔 마음이 헛헛할 때 명심보감과 채근담을 읽곤 합니다. '마음을 비우는 지혜'를 배우고, '마음을 채우는 좋은 그릇'이 됩니다. '영혼이 따뜻해지는 글'을 읽을 때마다 항상 감사하게 느낍니다. 그것은, 자신의 마음을 낮추고, 자잘한 것에 자기 얼굴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따스운 마음이 발현되기 때문입니다. 책을 가까이 읽는 사랑입니다.


책은 읽는 사람에게 우정을 나누어 줄 뿐만 아니라 결코 배신하는 법이 없습니다. 책은 충고와 기쁨을 주는데도 인색하지 않습니다. 위안을 주고, 사랑을 주며, 지혜를 줍니다. 그래서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곧 엄청난 즐거움 속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책을 읽는 사람은 참된 벗과 친절한 충고자, 유쾌한 반려자, 충실한 위안자의 결핍을 느끼지 않습니다.


사람은 부단한 연구에 의해서, 독서에 의해서, 사색에 의해서, 추위와 더위의 구별 없고 행운과 불행의 차이 없이, 어린애같이 스스로를 즐겁게 하며, 유쾌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빤한 상식이겠지만, 인체는 공기를 필요로 하는 것처럼 정신은 지식을 필요로 합니다. 겨를이 없다고 해서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배우는 일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맹자는 배움을 일컬어 우물을 파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끝까지 노력하여 샘에 이르지 못하면 우물을 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일생 동안 살면서 쉼 없이 파고들며 책을 읽어야겠습니다.


또 J. 러스킨은 교육의 참된 목적은 사람들에게 착한 일을 하도록 강청(强請)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착한 일을 하는 것 자체에서 기쁨을 발견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는, 교육이 사람들을 결백하게 만들뿐만 아니라, 그 결백함을 사랑하도록 하는 것에 있으며, 정의를 지키게 할 뿐만 아니라 정의에 대해서 목마르게 희구(希求)하게 만드는데 있다고 했습니다. 교육이 지향하는 바와 같이 애써 책을 읽는 것도 그와 같은 바탕을 이룹니다.


요즘은 너무 편리하고, 다기능화 된 사회라 책을 가까이하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책을 읽는 것보다 더 흥미를 끌고, 기쁨을 주는 놀이거리가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예전 같으면 여럿이 어울려야 놀이가 되고, 서로 힘을 모아야 신명이 났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아이들은 컴퓨터 하나면 혼자서도 잘 놉니다. 그렇게 즐거워 할 수 없습니다. 책을 즐겨 읽는 편인데도 컴퓨터 오락이라면 책하고 쉽게 담을 쌓아버립니다. 첨단정보화 시대에 자질구레하게 책을 읽는다는 게 꾀죄죄할지 모르겠으나, 언제나 곰팡내 나는 책을 애써 읽을 겁니다. 사람 사는 도리를 깨닫는 데는 끊임없이 책을 읽는 게 더할 나위 없는 비결입니다.


배워 아는 것을 사랑한다면 단 한 권의 책을 읽는데 애착을 가져야 합니다. 개미는 작아도 탑을 쌓는다고 했습니다. 날마다 바른 마음 되게 깨우쳐 가는 삶이야말로 진리에서 즐거움을 발견하는 것이요, 참으로 좋은 향기 나는 인생을 꾸려 가는 길입니다. 하나의 옥돌이 다듬어져 훌륭한 그릇이 되기까지는 각고면려(刻苦勉勵)할 수 아픔이 뒤따라야합니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던져 책을 읽는 것만큼 아름다운 일은 없습니다. 책은 마음을 채우는 그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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