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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 아닌 삶의 방식으로서의 에코

박종국에세이/시사만평펌글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1. 5. 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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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 아닌 삶의 방식으로서의 에코  
  
김혜정 강사 webmaster@idomin.com    
  
지난 주말만 하더라도 갑자기 더워진 날씨 탓에 이제 봄가을이 없어진게 아니냐는 말을 했었다. 그랬는데 며칠 전에는 갑자기 추워지더니 강원도에는 눈이 내렸다고 한다. 우리가 몸으로 느끼는 이런 갑작스런 기후변화, 곧 닥쳐올 폭염이나 가뭄과 같은 현상이 환경 파괴로 인한 것임은 충분히 알고 있다.

 

일본의 원전 방사능 유출과 관련하여 원자력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느끼게 되었지만 우리가 하는 것은 고작 비가 오면 방사능 비를 피하기 위해 집 을 나오지 않고 바람이 불면 코와 입을 가리는 이상한 마스크를 쓰고 눈만 뜨고 다닌다.

 

<아바타>의 나비족이 주는 '자연친화' 교훈

 

환경이 우리 삶에 매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고 그래서 두려워하고는 있지만 변화를 위한 노력은 별로 하지 않는다. 원자력 에너지의 위험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대안 에너지를 찾으려고 하지 않는 것이 그렇다.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에너지를 얻으면서 방사능에 안전하기를 바랄 수는 없다.

 

언젠가부터 귀농이 모든 사람의 꿈이 되어가고 에코가 유행이 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주의는 자연에 대한 낭만화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든다.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소비의 방식으로 환경을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과 같은 생활을 누리면서 가끔 원시의 자연을 소비함으로써 자연의 기운을 느끼고 회복한다고 믿는다. 편리한 교통수단을 유지하면서 좋은 공기를 마실 수 있기를 바라며 텃밭에서 오염되지 않은 먹거리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슈퍼에서 유기농 제품을 사 먹는 방식으로 환경을 말하고 있다.

 

<에코페미니즘>이라는 책에서 마리아 미즈와 반다나 시바가 우려하는 것처럼 우리는 소비와 관광을 통해 동경하는 것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환경주의를 말하고 있는지 모른다. 4대강과 지류 개발을 통해 친환경 녹색성장을 실천하겠다는 정부 구상 또한 어쩌면 개발과 파괴로 생태계와 자연을 복원하겠다는 모순을 안고 있다. 개발과 성장, 자연과 환경은 같이 갈 수 없다.

 

한때 엄청난 인기를 모았던 <아바타>라는 영화에서 나비족은 자연과 사물은 있는 그대로가 최고의 선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들은 무서운 맹수들과도 교감을 주고 받으며 공존한다. 모든 것이 자연의 일부이며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나비족은 필요한 만큼만 자연을 이용한다. 자연의 소리, 땅의 소리와 기운에 가치를 부여할 줄 알고 영혼의 나무를 통해 생명을 신성시한다. 개발과 성장이 중요한 가치로 인식되는 인간들에게 나비족의 이러한 가치는 원시적이고 어리석은 것으로 느껴진다.

 

멀어졌던 자연과의 거리 이제는 좁혀가야

 

문화, 개발, 성장, 파괴로 대표되는 남성적 가치가 중요했던 시대에서 이제 자연, 생명, 보존, 보살핌으로 대표되는 여성적 가치가 중요한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 기술이 진보하면서 멀어졌던 식물, 대지, 동물, 자연과의 거리를 이제는 좁혀가야 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귀농이라는 것은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되어야 한다. 도피나 낭만이 아니라 삶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발전의 원동력이었던 개발과 파괴 대신 이제 자연과 환경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파괴하는 방식의 자연 복원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복원, 더 이상 오염시키지 않는 수준의 복원이 필요하다. 봄인지, 겨울인지, 여름인지 모를 날씨를 보면서 여성들의 장바구니와 슈퍼에서의 유기농에 의존하는 환경주의가 아니라 직접 텃밭을 가꾸고 삶의 방식을 변화시키는 실천적인 환경주의가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절대적 가치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된다.

 

/김혜정(신라대학교 여성학 강사)
 
출처 : 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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