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5·18, 아직도 진행 중이다
2011.05.18 경남도민일보 webmaster@idomin.com
5·18광주민주화운동 31주년이 되는 날이다. 5·18 31주년을 사흘 앞두고 지난 15일 국립 5·18 묘지에 5만여 명의 참배객이 다녀가고 광주 도심 곳곳에서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리면서 추모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5·18은 여전히 지금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남아있음을 알 수 있다.
1980년 광주의 5월은 광주지역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한국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대한 민중적 저항을 드러낸 것이며, 한국사회를 군사독재권력이 주도하는 폐쇄적 사회에서 민주사회로 이끄는 민주화 대장정의 원동력이었다. 뒤이어진 87년의 6월 항쟁은 그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31년째인 지금은 어떤가? 5·18민주화운동에 대하여 해괴망측한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 일부 극우단체들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록물에 대한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에 반대하면서 "광주시민 학살은 북한 특수부대 소행"이고, 전두환 신군부에 대해서도 "그들의 훼손된 명예는 회복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그리고 지금의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첫해를 제외하고 지금까지 광주민주화운동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작년에는 기념식에서 여태까지 불러오던 '임을 위한 행진곡'을 금지하기도 했다. 통치권자의 기념식 참석은 민주의 가치를 계승하고 더욱 발전시켜나가겠다는 다짐이자 대국민 약속의 의미이기도 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올해도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한다. 5·18 기념식 불참은 벌써 3년째다.
역사적 사건을 기념한다는 것은 기념식으로만 그쳐서는 안 된다. 그날 그 사건의 역사적 의미가 무엇이며, 그때 그 사람들이 실현하고자 했던 사회의 모습은 무엇이었는가를 곱씹어 보아야 한다.
국가기념일로 지정되고, 묘지가 성역화되고, 피해자 보상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시민들을 향해 총을 쏘게 한 책임자는 아직 규명되지도 않았다. 80년 5월의 그들이 염원했던 민주·평화·통일의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못했다. 오히려 한국사회의 민주화는 후퇴되고 있다.
31주년인 오늘은 지금의 우리가 그들의 요구에 얼마나 부응하고 있는가를 되돌아보고, 그들의 뜻을 어떻게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인가를 고뇌하는 시간이어야 한다.
|
끼리끼리 봐주고 갈라먹는 연고체제 (0) | 2011.05.20 |
---|---|
낙동강 공사에 물 끊어져도 과학벨트 졸라맨다? (0) | 2011.05.19 |
이 시대에 '우리'가 판치는 이유는 (0) | 2011.05.16 |
서울역 폭발사건, 왜 '사기도박자'만 처벌받아야 하나요? (0) | 2011.05.16 |
배우 김여진 반값 등록금 1인 시위 '우리가 그냥 등록금 반만 내버리죠' (0) | 2011.05.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