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국 에세이칼럼 2014-159편
참삶에 공감하기
박 종 국
살면서 숱한 어려움과 고통에 휩싸인다. 그때마다 모두 남의 탓이라고, 그저 남이 나에게 잘못 대했기 때문이라고 푸념만 해댈 수는 없다. 단지 제 그릇이 작았을 뿐인데도, 자기 그릇을 애지중지 부시지 않은 탓을 상대에게 짐 지운다.
늘 아픈 가슴을 가진 사람들은 상대방의 어쭙잖은 언행 하나에도 크게 마음을 다친다. 근데도 우리는 무시로 그러한 사람들을 못살 게 구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다. 때문에 산다는 것 자체가 허무해지고, 고독해져서 결국엔 비련의 영화가 될 수밖에 없다.
살면서 많은 것을 얻고 잃은 것 또한 많다고 하지만, 모든 것은 빈들에 이는 바람처럼 멀어져 간다면 웃는 사람이나 우는 사람 모두 마음이 저리다. 그렇기에 항시 내 것만을 더 가지려고, 더 좋은 것을 챙기려고 욕심 부려가며 바동대지 않아야한다.
빈한하게 살아도 마음을 곱게 가지면 그게 참다운 삶이다. 인간의 욕망이 끝이 없다. 그렇지만 덜어내고 털어 낼수록 마음이 가벼워지듯 아름답게 사는 비결은 마음을 비우는 데 있다. 부대낄수록 마음을 비워야한다. 더불어 사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케 다독여야 참삶으로 거듭나게 된다.
한 여인이 꿈을 꾸었는데 시장에 가서 새로 문을 연 가게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가게 주인은 다름 아닌 신이었다.
이 가게에서 무엇을 파느냐고 여인이 묻자 신은,
"당신의 가슴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팝니다."
라고 대답했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여인은 한참 생각 끝에 인간이 바랄 수 있는 최고의 것을 사기로 마음먹었다.
여인은 말했다.
"마음의 평화와 사랑과 행복과 지혜, 그리고 두려움으로부터의 자유를 주세요."
신은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미안하지만 가게를 잘못 찾으신 것 같군요. 부인, 이 가게에선 열매를 팔지 않습니다. 오직 씨앗만을 팔지요."
빈한하게 살아도 마음을 곱게 가지면 그게 참삶인데도, 당장의 눈앞의 잇속만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열매를 먼저 찾는다. 결국 아름답게 사는 비결은 끊임없이 마음을 비우고, 제 그릇을 잘 부시는데 있다. 세상일들 모두 네 덕이고 내 탓이라 생각하면 그것으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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