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닥의 실
오랫동안의 공사 끝에 커다란 굴뚝이 완성되었다.
사람들은 굴뚝공사를 위해 설치했던 받침대를 철거했다.
굴뚝 꼭대기에는 아직 한 사람이 작업을 하는데도,
그 사람은 밧줄을 타고 내려오기로 되었다.
그런데 그만 밧줄을 꼭대기에 남겨놓지 않은 채
다른 사람들은 다 내려와 버렸다.
큰 일 났다. 뛰어내릴 수도 없는 높이의 굴뚝이다.
굴뚝 꼭대기에 남은 사람은 앞이 캄캄해졌다.
살아날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 사람은 절망에 가까운 상태에 빠졌다.
굴 뚝 아래에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밧줄을 굴뚝 꼭대기까지 올려 보낼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러할 때에 어떤 소년이 굴 뚝 꼭대기를 향해,
“아저씨 양말을 벗어서 실을 풀어보세요.”
하고 소리쳤다.
굴뚝 위의 사람은 양말을 벗어 실을 풀었다.
소년은 다시,
“아저씨, 그 실을 길게 이어 아래로 내려 보내세요.”
하고 소리쳤다.
많은 사람들이 숨을 죽이고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실이 땅에까지 내려오자 소년은 거기에 가늘고 질긴 노끈은 맸다.
그 노끈이 굴뚝 위의 사람의 손에까지 닿게 되자
이번에는 그 노끈에 밧줄을 맸다.
그 사람이 밧줄을 손에 쥐었을 때 사람들은 모두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의 얼굴에는 기쁜 빛이 돌았다.
굴 뚝 위의 사람은 밧줄을 꼭대기에 튼튼히 묶었다.
그리고 조심조심 밧줄을 타고 땅 위에까지 무사히 내려왔다.
“만세!”
땅 위에 있던 사람들은 일제히 환희의 만세를 불렀다.
굴뚝에서 내려온 사람은 땅 위에 내려서자마자
소년을 얼싸안고 울음을 터뜨렸다.
하찮은 한 가닥의 실이 한 생명을 구했다.
굴뚝 위의 사람을 구한 소년의 지혜가 놀랍다.
어려움을 당해도 침착함을 잃지 말고 지혜롭게 행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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