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하나쯤이야
아프리카의 어느 족장이 아들의 생일날을 맞이하여 축하잔치를 벌이기로 했다. 족장은 마을 사람들의 마음씨를 시험해 보려고 집에 마시는 포도주를 조금씩 가지고 오라고 했다. 그리고는 대문 앞에 큰 항아리 하나를 놓았다. 사람마다 가지고 온 포도주를 그 항아리에 붓도록했다. 사람들은 저마다 집에서 가져온 포도주를 그 항아리에 부었다. 그런데 정직하지 못한 한사람이,
‘내가 만약 포도주 대신 물을 갖고 가서 붓는다면…. 나 하나 쯤 그렇게 해도 괜찮겠지.’
하는 좋지 않은 꾀를 냈다. 그는 자기의 꾀가 참으로 기발하다고 생각하며 혼자서 씩 웃었다. 그리하여 포도주 대신 병에 물을 넣어 가지고 가서 잔칫집 항아리에 부었다. 그 사람은 자신의 행위를 아무도 목격한 사람은 없었으니까 누구도 알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의 꾀에 어깨가 으슥해졌다.
며칠 후 족장 아들의 생일 잔치가 벌어졌다. 그날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족장은 사람을 시켜 포도주가 든 큰 항아리를 잔치상이 차려진 곳에 가져다 놓게 했다. 족장은 항아리의 포도주를 참석한 모든 사람들에게 따라 주었다. 축하객들은 포도주 잔을 높이 들고 족장 아들의 생일을 축하하며 저마다 잔을 입에 마셨다.
그러나 얼굴을 찡그리며 사람마다 속으로 ‘포도주 맛이 왜 이래?’ 하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족장이나 옆 사람에게 이야기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 걱정이 태산 같던 사람은 포도주 항아리에 물을 부었던 사람이었다. 사람들의 표정을 보고 적지 않게 걱정이 되었던 그 사람도 포도주를 맛보았다.
그런데 그것은 포도주 맛이 아니라 물이었다. 그는 당황했다.
‘나 하나 쯤이야 괜찮겠지!’
이같이 생각이 예상치도 못한 큰 결과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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