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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닥의 실

세상사는얘기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5. 7. 3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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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닥의 실

 

오랫동안의 공사 끝에 커다란 굴뚝이 완성되었다.

사람들은 굴뚝공사를 위해 설치했던 받침대를 철거했다.

굴뚝 꼭대기에는 아직 한 사람이 작업을 하는데도,

그 사람은 밧줄을 타고 내려오기로 되었다.

그런데 그만 밧줄을 꼭대기에 남겨놓지 않은 채

다른 사람들은 다 내려와 버렸다.

큰 일 났다. 뛰어내릴 수도 없는 높이의 굴뚝이다.

굴뚝 꼭대기에 남은 사람은 앞이 캄캄해졌다.

살아날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 사람은 절망에 가까운 상태에 빠졌다.

굴 뚝 아래에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밧줄을 굴뚝 꼭대기까지 올려 보낼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러할 때에 어떤 소년이 굴 뚝 꼭대기를 향해,
“아저씨 양말을 벗어서 실을 풀어보세요.”
 하고 소리쳤다.

굴뚝 위의 사람은 양말을 벗어 실을 풀었다.

소년은 다시,
“아저씨, 그 실을 길게 이어 아래로 내려 보내세요.”
하고 소리쳤다.

많은 사람들이 숨을 죽이고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실이 땅에까지 내려오자 소년은 거기에 가늘고 질긴 노끈은 맸다.

그 노끈이 굴뚝 위의 사람의 손에까지 닿게 되자

이번에는 그 노끈에 밧줄을 맸다.

그 사람이 밧줄을 손에 쥐었을 때 사람들은 모두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의 얼굴에는 기쁜 빛이 돌았다.

굴 뚝 위의 사람은 밧줄을 꼭대기에 튼튼히 묶었다.

그리고 조심조심 밧줄을 타고 땅 위에까지 무사히 내려왔다.
 “만세!”
 땅 위에 있던 사람들은 일제히 환희의 만세를 불렀다.

굴뚝에서 내려온 사람은 땅 위에 내려서자마자

소년을 얼싸안고 울음을 터뜨렸다.

하찮은 한 가닥의 실이 한 생명을 구했다.

굴뚝 위의 사람을 구한 소년의 지혜가 놀랍다.

어려움을 당해도 침착함을 잃지 말고 지혜롭게 행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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