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일
술은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 마실 일이요, 시는 알아주는 사람을 향하여 읊어야 제격이다.
서로 알고 지내는 사람이 천하에 가득하다고 해도 마음까지 알아주는 사람은 몇이나 되겠는가?
물 가까이 사는 사람은 물고기의 습성을 잘 알고, 산 가까이 사는 사람은 새 지저귀는 소리를 알아듣는다.
길이 멀어야 말의 힘을 알고, 일을 오래 겪어야 사람의 마음이 드러난다. 사람을 용서하는 일은 그가 바보이기 때문이 아니다. 바보는 남을 용서할 줄을 모른다.
가난하게 살 때는 시장 바닥에 살아도 묻는 사람이 없어도 부자가 되고나면 깊은 산 속에 살아도 찾아온다.
술 마시고는 담이 커지고, 돈은 귀신과도 통한다지만, 친구와 만나 술 한 잔 권하지 않고 헛되이 돌려 보내면 동구 밖 복사꽃도 비웃는다.
아무리 바빠도 바늘 허리에 매어 쓸 수 없듯이 사람사는 일 마땅히 꼴값을 다해야 낯짝 두껍지 않다.
|박종국카카오스토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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