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문자 메시지
설악산 입구로 가는 길목이었다. 장애인 아저씨가 지나가려는 나의 다리를 잡았다
난 돈을 달라는 줄 알았다. 돈이 없었기에 그냥 죄송하다고 지나치려고 했는데, 아저씨가 나를 계속 잡으며, 자신의 불편한 몸을 지탱하는 조그만 돈수레 밑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그리고는 더듬는 말로 어렵게 말씀하셨다
"문 - 자 - 아 - 하 - 한 - 번"
그러면서 철자법이 다 틀린
작은 종이를 내게 보여주셨다.
- 나 혼자 설악산에서 좋은 구경하니 미안하오. 집에만 있으려니 답답하지? 내 집에가면 같이 놀러가오. 사랑하오.
라는 글귀였다. 그러면서 열쇠고리에 붙은 사진을 마구 보라고 어찌나 흔드시던지 조그만 사진 속 주인공은 아저씨의 아내인 듯 보였다. 불편한 몸으로 좋은 구경하도 아니면서 사람들의 발걸음에 날린 먼지만 드시면서도, 내내 아내 생각에 미안하셨던 모양이다
아저씨가 주는 사랑의 마음은
내게 참 포근함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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