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영국의 모 방송국에서 수년 전에 청취자들에게 좋은 상품을 걸고 현상문제를 내었습니다. 그 문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게 무엇일까요?' 였습니다.
아침에 풀잎에 맺힌 이슬, 장미 한 송이, 호숫가에 핀 수선화, 오래된 바위 위에 낀 이끼, 잘 닦여진 유리 구슬, 안개 낀 템즈강 등등 여러 가지 응답이 응모되었는데, 심사위원들의 꼼꼼한 심사 뒤 1등으로 당선된 응답은 '우리 엄마의 눈'이었습니다.
'어머니의 한쪽 눈'
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청년. 그런데 어느 날 청년은 외출에서 돌아오다가 뜻하지 않게 교통사고를 당했다. 소식을 듣고 몹시 놀란 어머니가 가슴 졸이며 병원에 달려갔지만, 불행하게도 청년은 두 눈을 실명했다.
멀쩡하던 두 눈을 순식간에 잃어버린 청년은 깊은 절망에 빠져 자신에게 닥친 현실을 받아들이려하지 않았다.
그는 어느 누구와도 말 한 마디 하지 않았고, 마음의 문을 철저히 닫은 채 우울하게 지냈다. 바로 곁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어머니의 가슴은 말할 수 없이 아파 견딜 수가 없었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청년에게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누군가가 그에게 한쪽 눈을 기증하겠다는 소식이었다. 하지만 깊은 절망감에 빠진 그는 그 사실조차 기쁘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결국 한쪽 눈만이라도 보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어머니의 간곡한 부탁으로 이식 수술을 마친 청년은한동안 붕대로 눈을 가리고 지내야 했다. 그때도 청년은 자신을 간호하는 어머니에게 앞으로 어떻게 애꾸눈으로 살아 가냐며 투정을 부렸다. 그렇지만 어머니는 아들의 말을 묵묵히 들었다.
며칠이 지나 마침내 아들은 붕대를 풀었다. 그런데 모두 풀고 앞을 보는 순간 아들의 눈에는 굵은 눈물방울이 떨어졌다. 그의 앞에는 한쪽 눈만을 가진 어머니가 애틋한 표정으로 아들을 바라보았다.
"얘야, 두 눈을 다 주고 싶었지만 그러면 네게 나의 장님 몸뚱이가 짐이 될까봐."
어머니는 끝내 말을 다 잇지 못했다.
|박종국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