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관심
지난 봄, 서울의 한 지역 관할 경찰서에 어떤 소녀가 전화를 걸었습니다.
“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저, 저희 오빠가 많이 아파서요. 수혈을 해야 하는데 좀 도와주시면 안 될까요?”
119도 아닌 경찰서 112에 전화해서 오빠가 아프다는 말에 전화를 받은 경찰은 단순한 장난전화로 생각을 하고 전화를 끊으려다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조금 더 물어보았습니다.
“오빠가 아프다구요? 정확히 어디가 아프죠?”
잠시 망설이던 소녀는 오빠가 급성백혈병에 걸렸으며, 부모님이 안 계셔서 자기와 동생을 오빠가 그동안 보살폈다는 이야기까지 경찰에게 모두 전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며 소녀의 전화가 장난이 아니라 정말로 도움이 필요해서 전화를 걸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경찰관은 방범순찰대에 무전을 걸어 소녀와의 대화 내용을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뒤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소녀의 오빠에게 골수 이식을 해주겠다며 수많은 경찰관들이 찾아왔고, 그 중에 3명이나 이식 가능 판정을 받았습니다. 소녀의 작은 희망을 기적으로 만든 건 사랑이 담긴 아주 작은 관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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