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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순간에 뒤바뀐 인생

세상사는얘기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7. 2. 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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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순간에 뒤바뀐 인생 


박 종 국


어느 농장에서 일하던 두 사람. 그곳을 떠나 새로운 일터로 찾아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두 사람은 곧 기차역으로 가 한 사람은 뉴욕으로 가는 표를 사고, 다른 한 사람은 보스턴으로 가는 표를 샀습니다.

의자에 앉아 기차를 기다리던 두 사람은 우연히 이런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뉴욕 사람들은 인정이 메말라서 길을 가르쳐 주고도 돈을 받지만, 보스턴 사람들은 거리에서 구걸하는 거지한테도 인심을 후하게 베푼대요."

이 말을 듣고 뉴욕으로 가는 표를 산 남자는 생각했습니다.

'아무래도 보스턴으로 가는 게 낫겠어. 일자리를 못 구해도 굶어죽을 일은 없을 거야.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잖아.'

하지만 보스턴으로 가는 표를 산 남자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그래, 뉴욕으로 가는 거야! 길을 가르쳐 주고도 돈을 받는다면 금방 부자가 될 거야. 하마터면 부자가 되는 기회를 놓칠 뻔했잖아.'

두 사람은 의논 끝에 서로 표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뉴욕으로 가려던 사람은 보스턴으로, 보스턴으로 가려던 남자는 뉴욕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보스턴에 도착한 남자는 금세 그곳 생활에 적응해나갔습니다. 한 달 가까이 일을 하지 않고도 사람들이 던져 주는 빵으로 놀고 먹었습니다. 그는 그곳이 천국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 뉴욕으로 간 남자는 돈을 벌 기회가 곳곳에 많다는 생각에 매우 들떴습니다. 조금만 생각하면 먹고 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듯 싶었습니다.

도시 사람들이 흙에 대한 특별한 향수와 애착을 가졌다 판단한 그는 그 날로 공사장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리고 흙과 나무 잎을 비닐에 담아 포장해서 '화분흙'이라는 이름으로 팔았습니다.

과연 그의 판단은 적중했습니다.

꽃과 나무를 좋아 하지만, 흙을 가까이서 본 적 없는 뉴욕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그는 화분흙으로 꽤 많은 돈을 벌었고, 일 년 뒤에는 작은 방 한 칸을 마련했습니다. 그러던 중 그는 우연히 불이 꺼진 상점 간판을 발견했습니다. 화려한 불빛으로 거리를 밝혀야 할 간판들이 하나같이 때가 끼고, 먼지가 쌓여 제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러한 간판이 뉴욕 시내에 하나둘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청소업체들이 건물만 청소할 뿐, 간판까지 청소해야 할 책임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당장 사다리와 물통을 사들여 간판만 전문으로 청소해 주는 간판청소 대행업체를 차렸습니다.

그의 아이디어는 커다란 성공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는 어느덧 직원 150명을 거느린 기업의 사장이 되었고, 다른 도시에서도 청소를 의뢰할 만큼 유명해졌습니다.

얼마 후, 그는 휴식을 취할 겸 보스턴으로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기차역에서 나오자마자 꾀죄죄한 모습을 한 거지가 다가와 돈을 달라며 구걸을 했습니다.

그런데 거지의 얼굴을 본 그는 깜짝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그 거지는 바로 5년 전에 자신과 기차표를 바꾼 친구였습니다!


특별난 인생을 살고 싶다면 모험을 하는데 주저하지 않아야 합니다. 두 장의 기차표는 각기 다른 인생을 뜻합니다. 당장의 마음가짐이 곧 선택을 좌우하며, 어떤 선택을 내리느냐에 따라 운명이 달라집니다. 부자로 사는 인생과 거지로 사는 인생 중 어떤 삶을 선택하느냐는 각자의 몫입니다.


우리 삶에서 운명의 절반은 환경적인 조건으로 정해집니다. 그렇지만 나머지 절반은 자신의 힘으로 얼마든지 설계 가능합니다. 만약 스스로에게 주위 환경을 변화시킬 힘이 없다면, 자신의 실천적의지를 되짚어보아야 합니다.  인생은 새로운 희망을 찾아떠나는 항해입니다. 용감한 사람만이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고, 희망을 찾아냅니다.


인생은 단 한 번뿐입니다. 이 세상 최고의 평등의 법칙은 신이 모든 사람에게 단 한 번 뿐인 인생을 주었다는 철칙입니다. 이토록 소중한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설계하고 다스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박종국 2017-79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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