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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이 잘 사는 이유

박종국에세이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7. 4. 14.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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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이 잘 사는 이유 

-정신문화비교 측면에서 볼 때

 

박 종 국


일본인은 잘 산다. 애초 이런 비유는 가당찮다. 나라마다 역사와 시대 상황이 다르고, 민족성 또한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데, 단지 정신문화 측면에서만 상호비교한다는 자체가 무리다. 그러나 낱낱이 훑어보면 한국 사람이면 누구하나도 '나는 아니다!'고 자신할 사람은 없으리라. 우리 그렇게 줏대 없이 살았다. 이제 냄비근성을 버릴 때도 됐다. 지금 적나라하게 발가지는 '최순실 게이트'와 '국정농단'을 지켜보면 '이게 나라냐?'는 자괴감으로 더욱 낯부끄럽다. 


한국 사람은 좋은 옷을 입고 다니기를 좋아하지만, 일본 사람은 평범한 근무복이나 작업복을 입고 다니기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한국 사람은 호의호식하는 걸 성공으로 자신하지만, 일본 사람은 공기밥 1사발, 단무지 3개, 김 3 장 정도면 충분하다고 만족한다. 한국 사람은 대부분 크고 으리으리한 집에 살면 자랑 삼으나, 일본 수상이나 일본인은 20평 정도 집에서 살면 자족으로 알고 만족한다. 실제로 전직수상이나 각료들이 20평 규모의 집에 사는 게 일반화된 나라다.



한국 사람은 비싼 외제승용차를 자랑삼아 몰고 다니지만, 일본 사람은 걷거나 자전거를 타기를 생활화로 생각한다. 한국 사람은 탈세, 감세를 하려고 거짓신고가 다반사인데, 일본 사람은 세금을 꼬박꼬박 내면서 정직하게 살려고 한다. 한국인은 아홉번 잘하다 한 번 잘못하면 손까락질하며 따돌리는데, 일본 사람은 한 번 잘하고 아홉번 실수를 해도 한 번 잘한 일을 칭찬해 준다. 일본 사람은 전두환, 노태우, 박근혜가 감옥에 가는 모습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울었다고 한다. 아이러니다라고 할까?



한국 사람은 조금만 알면 거들먹거리며 더 이상 배우지 않으려는 꽉찬 물병인데, 일본 사람은 아무리 알아도 또 공부하고 노력하는 빈항아리이다. 한국 사람은 조금만 지위가 높아도 자기를 높이고, 과시하며, 상대방을 깔보려 하는데, 일본 사람은 아무리 높은 지위에 앉아도 자기를 낮추고 상대방을 높이려 한다. 한국 사람은 수단방법 불문하고 내가 출세해야 자손이 잘 산다는 게 불문율인데, 일본 사람은 내가 열심히 노력하고 절약해야 자손이 잘 살고, 나라가 부유해진다는 근검절약이 몸에 배였다.



한국 사람은 나라를 비판하고, 대통령을 욕하는 사람을 애국자 인양 여기는데, 일본 사람은 나라를 받들고, 총리 말을 바르게 실천하는 사람을 애국이라 생각한다. 한국 사람은 모르면서도 아는 체하고, 독단으로 일을 처리 하는데, 일본사람은 아는 일도 동료와 협의 확인을 하며, 일을 처리함에 전문가의 조언을 경청한다.



한국 사람은 말로만 애국애족을 떠들고, 실천하는 데는 소극적인데 비해, 일본 사람은 애국애족을 말로 떠들지 않고 소리없이 실천한다. 한국 사람은 외국에 나갈 때 빈손으로 나가서 잔뜩 사들고 오는데, 일본 사람은 자국상품을 들고 나가 실컷 홍보하며 자랑하고 돌아온다. 한국 사람은 높은 자한테는 비굴스럽게 약하고, 아랫사람에게는 지나치게 강한 상약하강형이 많은데, 일본 사람은 만나는 사람마다 깍듯이 대하고, 친절하며, 예의가 지나칠 정도로 바르다.



한국 사람은 안 먹어도 먹은 척, 책임을 가졌으면서 없는 척 모르쇠로 오리발을 내미는데, 일본 사람은 잘못은 서로 책임지겠다고 하며, 그 책임자는 할복을 해버린다. 한국 사람은 개개인이 사치하여 국가는 가난한데 비하여, 일본 사람은 한국보다 훨씬 어렵고 사는 듯 보이지만, 국가는 세계 초일류 부강대국이다.



한국 사람은 혼자서는 잘 하는 듯 보이나, 여럿이 하는 일에는 싸움이 일어나고, 일본 사람은 개개인을 보면 형편없이 보이지만, 뭉치면 뭉칠수록 단결이 되는 민족이다. 한국 노조는 회사가 2천억 이상의 손실이 나도 성과급 달라고 파업하는데, 일본 노조는 흑자가 나도 회사의 앞날을 생각하여 임금동결을 자청한다.


더 이상 국민성을 열거해봤자 소용 없는 일 같아 그만 두겠지만, 웬지 모르게 씁쓰레함을 지울 수 없다. 그럼에도 5천년 역사 이래 무려 1천번 외세수난을 받아도 질경이처럼 모질게 살아난 우리다. 그런 우리가 몽고 90년 압제는 깡그리 잊고, 일본 36년은 이 악물고 성토를 한다. 당연한 분노다. 그렇지만, 미국을 비롯한 열강들의 침탈에 대해서는 그다지 침을 튀기지 않는다.


분명 이같은 역사의식은 문제다. 그렇다고 나 자신이 일본 사람을 두둔하는 처사는 아니다. 난 일본제국주의가 우리 민족에게 자행한 만행을 결코 그냥 덮어 두어서는 안 된다고 입을 앙다문다. 과거사에 대한 반성에 그들은 안이하게 대처하고 비열하기 짝이 없다. 분명하게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그들의 미적거림을 보면 치가 떨린다. 그런데도 최근에 지진이나 쓰나미, 후쿠시마 원전 사태에 일사분란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면 또 다른 국민성이 부럽다.


또한 미국을 비롯한 열강들의 만행을 들춰내고자 우리 국민성을 일본에 빗대어 흘긴 이야기는 아니다. 그보다 한국 사람이라면 적어도 분명한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게 논지의 본류다. 그게 우리가 이 시대를 사는 사명감이다. 


19대 대통령선거를 코앞에 두었다. 정말이지 이번만큼은 대한민국을 바로 잡을 만한 사람을 뽑아야한다. 두 눈 부릅뜨고 후보자의 속내를 빤히 들여다보고 투표해야겠다. 이참에 대한민국 새롭게 톺아보아야 한다. 우리 일본과 열강들에 무엇하나 뒤쳐지는 민족이 아니지 않은가? 


박종국에세이칼럼 2017년 21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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