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부메랑이다
박 종 국
재판이 열렸다. 피고는 70대 힘 없는 노인. 먼저 검사가 그 노인에게 물었다.
"남의 가게에서 물건을 훔쳤지요?"
노인은 검사의 말에 아무런 변명도 없이 그렇다고 말했다. 변호사는 노인이 살아가기 막막해서 그런 죄를 지었으니 관대한 처벌을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사는 법은 예외일 수 없으며, 자백을 했으니 선처를 해달라고 말했다.
판사는 노인을 바라봤다. 그는 돌봐주는 가족도 없고, 일정하게 사는 곳도 없이 거리에서 살아가는 불쌍한 노인이었다. 이미 병든 몸을 이끌고 배가 고파서 남의 가게에 들어가 물건을 훔친 죄로 이미 여러 번 벌을 받았다.
더군다나 그에게는 어린 손자 아이가 딸렸다. 판사는 노인을 관대하게 용서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법관으로서 인정에 얽매인 판결을 내릴 수는 없었다. 그래서 판사는 법대로 판결을 내린 후 천천히 법복을 벗었다. 그리고는 방청객 앞으로 나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방청객 여러분, 저 노인은 죄인임이 분명합니다. 저는 방금 재판관으로서 법에 따라 저 노인에게 벌금형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저 노인이 죄를 짓도록 한 사실은 어쩜 우리 책임입니다. 죄를 따지는 일도 중요하지만, 죄를 따지는 일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저 노인은 지금 벌금을 낼 능력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저 노인의 벌금을 제가 모두 낼 능력도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저 노인의 벌금을 반을 낼 테니까 여러분도 조금씩 도와주십시오."
그러자 방청객은 환한 표정을 지으면서 저마다 지갑을 열어 돈을 냈다. 얼마 후 그 돈은 판사의 손에서 노인의 손으로 옮겨졌다.
‘사랑과 용서’를 몸소 실천한 훌륭한 재판이다. ‘죄는 미워도 인간은 미워하지 말라’는 경구는 지금도 빛바래지 않았다. 살면서 서로를 소중히 여기는 게 삶의 제일 가치다. 때문에 작은 일 하나로도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는지 항상 경계해야 한다. 화는 입에서 나와 몸을 망가지게 한다.
나는 남에게 어떠한 사람일까. 남에게 소중한 사람이 되려면 먼저 남을 귀중하게 여겨야 한다. 먼저 남의 입장이 되어야 한다. 먼저, 남의 아픔을 깊히 헤아리고, 언짢은 말도 기꺼히 받아들여야 한다. 살다보면 피치 못할 일을 저지를 때가 많다. 그런데도 나는 아니라고 우겨댄다면 여간한 청맹과니가 아니다.
삶은 부메랑이다. 내가 상대방에게 사랑을 던지면 어김없이 다시 나에게로 되돌아온다. 내게 사랑주지 않는다고 불평한다. 그 까닭은 딴 게 아니다. 사랑의 부메랑은 홀대를 받는 순간 휘돌기를 멈춰버린다. 사랑 받으려면 먼저 나눠야한다. 베푼 사랑은 반드시 되돌아온다.
누가 행복한 사람일까? 바로 사랑을 다 주고도 더 주지 못해서 늘 안타까운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누가 축복받는 사람일까? 베풂을 미덕으로 여기며 순간의 손해가 올지라도 참아낼 줄 아는 사람이다. 누가 마음 넉넉한 사람일까? 욕심을 부릴 줄 모르고 미움이 곧 차오름을 아는 사람이다. 누가 존경 받는 사람일까? 덕을 베풀고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다. 누가 보람을 느끼는 사람은 누구일까? 일에 대한 보상과 이득을 따지지 않는 사고를 가진 사람이다.
누가 당찬 사람일까?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 남의 잘못을 용서할 줄 아는 사람이다. 누가 지혜로운 사람일까? 그야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고 실천하는 사람이다. 누가 가슴이 따뜻한 사람일까? 차 한 잔을 마시면서도 감사의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누가 아름다운 사람은 누구일까? 세상을 욕심 없이 바라보는 마음의 눈을 가진 사람이다.
2017년 342편 2017.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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