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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연필로 끌을 씁니까

박종국에세이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7. 6. 2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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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연필로 글을 씁니까

 

박 종 국


   세상이 많이 변했습니다. 모든 게 바삐 지나칩니다. 핸드폰만 해도 그렇습니다. 그 좋던 제품도 불과 서너달이면 고물대접을 받습니다. 컴퓨터도 마찬가집니다. 인터넷 접속 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그새 구형신세를 면치 못합니다. 독일에 다녀온 친구의 말을 빌면 그곳 사람은 아직도 예전 구닥다리컴퓨터도 요긴하게 사용한답니다. 우리네 속아지는 첨단을 좇아야만 직성이 풀리나 봅니다. 


  지자체가 실현으로 사람살이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주민복지를 위한답시고 청사를 빠까번쩍하게 짓고, 도로를 넓혔습니다. 어딜 가나 4차선 도로가 훼하니 뚫렸습니다. 지자체 실시로 가장 발전한 부문은 도로망입니다. 한참을 지켜봐도 가뭄에 콩나듯 다니는 차량, 근데도 전국 어딜가나 도로하나 시원합니다. 수려한 산야도 무참하게 깎이고 구멍이 났습니다. 어쩌면 우린 전생에 두더쥐 족속이었나봅니다

 

  요즘 초등학교 아이도 연필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워낙에 각양각색의 필기구가 많아 연필을 쓰라고 뜯어말리지도 못합니다. 게다가 연필심을 따로 파는 대용연필은 굳이 연필을 깎지않아도 됩니다. 리필 연필심을 끼워넣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그러한 필기구에 익숙한 아이들 글씨가 엉망입니다. 사그락사그락 연필로 글씨 쓰는 소리가 얼마나 정겹습니까. 그게 바로 아이의 심성을 일깨우는 소리입니다. 우린 이제 그런 즐거움을 잊이어버렸습니다.

  

  연필쓰기는 제가 반 아이들에게 크게 욕심 부리는 일 중의 하나입니다. 그것도 손으로 직접 깎아서 사용하게 합니다. 자라는 아이들, 연필 하나 깎는 일도 섬세한 감성을 키우는 데 소중합니다. 편한 게 필기구를 두고 굳이 칼로 연필을 깎으라고 다그치면 열에 아홉을 꺼립니다. 그렇지만 습관이 되고나면 그보다 좋은 게 없다고 꼭꼭 연필을 챙깁니다.


  연필로 글을 쓰다보면 글쓰기도, 글맵시도 좋아집니다. 게발 새발 하던 아이의 글씨가 낭창낭창하게 쓰집니다. 가수 전영록씨가 부른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란 노래가 한 때 유행했듯이 연필은 우리 인류의 역사와 함께 영원히 사랑 받을 겁니다. 아무리 문명이기가 발전해도 연필은 그 모습 그대로 온전합니다. 바늘도 낚시바늘도 마찬가지겠지요. 자라는 아이에게 쉽사리 쓰는 완전한 필기구를 권하기보다 자기가 직접 깎은 연필을 사용하도록 배려해 보세요. 아이의 글씨가 유달라집니다.


박종국참살이글

2017년 359편 0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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