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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행복

박종국에세이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7. 7. 1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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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행복

 

박 종 국

 

쉬 만족할 줄 모르는 게 요즘 사람의 공통된 욕망이다. 그래서 늘 목이 마르다.

그래서 비까번쩍하게 살아도 속으로는 가난하다.

커다란 허상만 원하기에 자그만 데서 맛보는 아름다움과, 사랑스러움과, 고마움과, 살가움을 잊어버렸다.

 

행복의 조건은 무엇인가?

그것은 다름 아닌 희열과, 쇠잔과, 애린과, 향유를 아는 삶이다.

좋은 이와 의좋게 만나면 향기로운 차 한 잔, 곡주 한 사발에도 소소한 행복이 가득 넘친다.

행복은 그렇게 우리 생활 주변에 널브러졌다.

 

예닐곱 소녀들이 잘잘 내리쬐는 뙤약볕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풀섶을 헤쳤다.

그 모습이 하도 딱해서 물었다.

"얘들아, 지금 너희 무엇 하니?"

"아저씨! 보면 몰라요? 네잎클로버 찾는 중이에요."

"하필이면 이렇게 더운 날 그것을 찾아?"

그들 중 가장 올들어 보이는 아이가 톡쏘듯 말했다.

"아빠 직장야유회 최고의 미션이에요. 먼저 찾으면 1등 상품 받아요."

 

순간 뜨악했다. 아름다운 계곡을 찾아 즐기려 왔는데, 진행자의 기발한 선택으로 애꿎게도 아이들만 가마솥불볕더위 새까맣게 탔다. 먼발치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어른들은 모두 차양막 안에 앉았다.

 

그들은 알까? 네잎클로버가 행운을 가져다 준다면 세잎클로버는 무더기로 발끝에 채이는 행복이라는 사실을.

 

지금, 여기에 만족하면 시나브로 행복하다.

산길을 지나다가 무심코 만난 한무더기 제비꽃. 다소곳이 어우러진 그 자태가 앙증맞다. 그 꽃을 통해서 하루에 필요한 삶의 에너지가 충만한다. 행복은 그런 거다.

 

해질 무렵 친구의 다정한 목소리를 들었다. 한동안 소원하게 지냈는데, 그는 무시로 먼저 전화한다. 살면서 누군가에게 잊혀지지 않는 별이라는 살가움이 고맙다. 전화 한 통으로도 우리네 삶은 행복바라기다.

 

이처럼 행복은 일상적인 데서 시작된다.

 

|박종국에세이칼럼 2017-38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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