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 잘 길러지는가?
박 종 국
요즘 아이들, 누구나 예쁘고, 덩치 크며, 잘 생겼다. 좋은 옷 입고, 영양이 좋은 까닭이다. 어눌했던 예전의 아이들과 달리 똘똘하다. 때론 행동이 재빨라서 오히려 버르장머리 없어 보이기도 한다.
분명 지금 아이들은 예전 아이들보다 대접받고 자란다. 부모 세대는 어렸을 때 받지 못했던 물질적 사랑을 자식에게 무한히 베풂으로써 대리 만족하려는 보상 심리를 갖는다. 그래서 내 자식만을 더 위하고, 잘 키우겠다는 마음이 앞선다.
그러나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보면 걱정된다. 과연 요즘 아이들이 잘 길러지는가? 막연한 불안감마저 든다. 애어른들만 보이고 정작 아이다운 순진함이 덜하다. 분명 요즘 아이들, 좋은 환경에 잘 먹어서 외모기 출중하다. 그럼에도 황폐한 각종 사회적 갈등 상황에 노출되어 정서적으로 불안정하며, 버르장머리가 없어졌다.
그렇다고 요새 엄마들이 아이를 잘못 기른다는 얘기는 아니다. 근데도 아이들에게 학원을 챙겨주고, 책이나 텔레비전 프로, 인터넷, 컴퓨터 게임까지 일일이 신경 써려면 부모 노릇이 쉽지 않다. 이미 그러한 일들은 부모들의 선택 범주에서 떠나 버렸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덩치만 컸지 예전 아이들에 비해 정서가 메말랐다.
사랑 받는 아이가 남을 사랑한다. 그러나 사랑이 함부로 넘쳐서는 안 된다. 함부로 넘쳐나는 사랑은 좋을 게 없다. 청소년들의 탈선하거나 범죄가 궁핍해서서 그러는 게 아니다. 빗나간 사랑, 함부로 쏟아 붓는 고슴도치 사랑 때문이다.
아이들은 너무 따지고, 닦달하는 피곤한 사랑보다는 본능적으로 우러나는 포근한 사랑을 좋아한다. 그런 사랑이라면 마음껏 쏟아주어야 한다. 그러나 사랑은 넘쳐서는 안 된다. 아이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과 남을 소중하게 사랑하는 능력을 충분히 발현시켜야 한다.
더 이상 아이들을 버르장머리 없게 키워서는 안 된다. 피곤한 사랑보다는 포근한 사랑으로 감싸 안아야겠다. 자신과 남을 소중하게 사랑하는 떳떳하고, 아름다운 존재로 곧추세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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