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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우화같은 쥐박기 이야기

박종국에세이/단소리쓴소리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8. 2. 1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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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우화같은 쥐박기 이야기


어느 날 눈이 작고, 약삭 빠르며, 영악한 쥐가 동물나라 통치권자가 되었습니다. 쥐는 권력의 자리에 오르자마자 온나라 미디어를 장악하라는 최우선과제를 지시합니다.


그 결과 공영방송내 보도국과 편집국이 박살납니다. 국가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의 기능이 사라진 바야흐로 쥐의, 쥐에 의한, 쥐를 위한 판이 펼쳐졌습니다. 


전국의 국가하천에 천문학적인 국가예산을 때려붓고, 건실한 국가소유 기업을 팔아치웠습니다. 심지어 국민건강보험 시스템을 미국과 같은 민간주도형으로 바꾸고자 했습니다.


이 모든 사안은 국가의 명운이 갈릴만한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 사안이었음에도 국민은 물론, 사회적 합의절차는 깡그리 무시되었습니다. 결국 거센 국민의 저항에 부딪혀 일부는 중단되지만, 교묘하게 비틀어서 하천사업은 진행하고, 토건족들의 배만 불려주었습니다.


그 풍성한 식탁에서 나오는 변칙에 가까운 행위는, 당연히 미디어를 통한 검증과 비판을 거쳐야 합니다. 그러나 쥐의 수하로 장악된 공중파와 기득권의 대변지 종이 찌라시의 선전나팔소리가 대지를 뒤덮어 진실을 호도했습니다.


한데, 자신의 퇴임 이후가 불안했던 쥐는, 자신의 손아귀에 들어온 미디어를 활용하여 재야로 가 국민에게 절대적으로 인기가 높은 정치적인 정적을 양심이라는 무기로 파헤쳐 세상을 등지게 만듭니다.

 
그래서 쥐는 크게 만족했습니다. 그래서 보다 편한 노후를 위하여 두가지 작업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첫째, 어리버리한 후임자를 골라 통치자의 자리에 앉히고자 국가 최고 정보기관을 동원하여 여론을 조작합니다.

둘째, 과거 자신과 관련된 소송사건을 모조리 무죄로 일단락 짓습니다. 다시는 법에 의한 심판을 할 수 없도록 말입니다. 이 과정에서 세인의 눈을 돌리고자 인기인의 탈세사건 등을 터뜨려 관점을 전환하는 치밀함을 보여줍니다.


오늘도 쥐는 행복하게 자전거를 타고 희희낙락, 기꺼운 마음으로 행복한 노후를 즐기며, 회고록까지 집필했습니다. 속으로 오늘의 행복을 이루게 한 신의 한 수. 집권과 동시에 미디어를 통제한 자신의 혜안에 스스로 감탄하면서 말이죠.


이솝우화같은 쥐박이 이야기, 근데, 앞으로 쥐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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