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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장점을 살려라

박종국에세이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8. 2. 1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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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장점을 살려라

-중리초등학교 73회 졸업생에게

 

얘들아, 무엇보다 사람 만나는 일은 아름답다. 우리, 그 소중한 만남으로 함께했다. 더불어 믿음도 단단히 사렸다. 지난 일들 생각하면 너희를 만나 담임으로서 보람이 컸다. 항상 좋은 생각 많이 하고, 다부지게 행동하며, 맑은 눈으로 세상을 보는 너희가 자랑스럽다.

 

살면서 다 다른 경험을 한다. 그 체험들이 너희를 올곧게 일깨운다. 그러나 음식에 알맞은 양념이 곁들어지지 않으면 구미가 당기지 않는다. 그렇듯이 빈 마음으로 빚어지는 음식에는 젓가락이 게으르다. 그런 점에서 너흰, 숱한 일을 통해서 다 다른 생각나무를 키웠다. 담임 바람 곱게 따라주어 고맙다.

 

1년이란 시간 짧다면 짧다. 그러나 더 나은 일을 추스르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틈틈이 너희를 다그치고 닦달했다. 모두 한껏 품고 싶은 담임의 욕심이었다. 그런데도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고 싶은 친구 땜에 속상한 적이 많았다. 세상일 지내놓고 보면 때늦은 후회로 가슴을 턱턱 쳐야한다. 정녕 시간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

 

하지만 너희를 믿는다. 중학교에 가서 보다 충실하기 바란다. 그래서 자기에게 걸맞은 일 적극적 찾아보렴. 그렇다고 너무 조급해 하거나 함부로 행동하지 마라. 너희는 인생마라톤 풀코스를 막 출발했다. 그러니까 결승점에 다다르기까지 힘을 잘 나눠 써라. 그래야 만족한 삶을 산다.

 

처음 결심한 일을 끝까지 몸 붙이 하지 못함은 잡념에 사로잡히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고간에 한 가지를 매듭지으려면 다른 일을 생각지 말아야 한다. 변함없는 열정으로 자기만의 장점을 살려라. 일의 우선순위도 중요하다. 언제까지나 곁에 두고 욕심낼 일은 애써 챙기고, 버릴 건 처음부터 떨쳐버려야 한다. 무엇보다 실행은 쇠뇌같이 빨라야한다.


아느냐? 높이 나는 새가 더 먼 곳은 보고, 산 정상을 오른 자만이 더 넓은 세상을 내려다본다는 사실을. 세상을 나온 이상 앞으로 나가느냐 가라앉느냐 둘 중의 하나다. 보다 치밀한 눈을 가져라.


졸업앨범을 보니 지난 일들이 새롭다. 곰삭혀 가며 추억을 새롭게 되살리기에 충분하겠다. 얘들아! 곧바로 가라, 찬연하게 열린 세상으로. 그러나 초등학교 때의 추억을 아름답게 간직해라. 줏대를 가진 사람이 되라!’는 내 일침을 잊지 마라. 그 하나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으로 산다

 

한 해 동안 마냥 부대끼며, 지지고, 볶아서 좋았다. 많이 생각날 거다.

 

2018214 

 담임 박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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