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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한 책읽기

박종국에세이/독서칼럼모음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8. 3. 2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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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한 책읽기

 

박 종 국


새 학년 새 학기, 먼저 아이들에게 책을 권합니다. 교과서를 달달 외기보다 건강하게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을 그린 책을 안겨줍니다.

 

더불어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책이면 좋습니다. 그저 재미 좋아서 책을 놓지 않으려는 내용이면 만족합니다. 구체적인 삶이 드러나는 책이면 좋겠습니다. 그런 책이라면 학교 공부 조금 덜해도 괜찮습니다.

 

그렇지만 의도적으로 순수성을 얘기하고, 예술성을 따지며, 문학성 운운하며 아이들을 얽어매는 책은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끝 간 데 없이 모두의 삶이 팍팍해지기 때문입니다. 이기적이고 물질만능주의로만 치닫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미래를 경영할 아이들만큼은 자기 자신의 욕구만을 따지지 않고, 나 혼자만 잘 살겠다는 망상에서 벗어나 서로를 소중하게 여기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함께 사는 보람을 책을 통해 깨우쳐 주고 싶습니다. 나보다는 남을 먼저 인정하고, 이해하며, 배려하는 공동체의식을 일깨워주는 글을 읽히고, 올바른 삶의 방향을 제시해 주는 글을 챙겨주고 싶습니다.

 

아이가 책을 통하여 자신의 현재 상황을 바르게 인식하고, 잘못된 감상을 일으키게 하는 생각을 바로잡도록 도와주어야겠습니다. 우리 역사를 바르게 인식하는 책을 권했으면 좋겠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역사는 우리의 현실과 별개가 아닙니다. 자라는 아이들에게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의 역사입니다. 그렇듯이 인류가, 조상들의 삶이 살아 숨 쉬는 역사를 생생하게 알게 함으로써 그 자체가 아이들 자신과 맞닿았음을 알게 하고 싶습니다. 그게 바른 교육입니다. 올바른 역사관에 따라 객관적으로 서술된 역사책을 읽으면 현재의 올바른 삶을 지향하는데도 필수불가결한 방향키가 됩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약도 먹기에 따라 독이 되고, 몸을 고치는 약이 되듯이 아이들에게 올바른 독서 지도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때문에 아이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은 부모나 교사가 먼저 자세히 읽은 다음 선량한 책을 권해야합니다. 그럼에도 날마다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책들을 일일이 다 읽고 권장한다는 건 무리가 따릅니다.

 

그렇지만 아이가 관심 가지는 책이 많습니다. 특히 좋아하는 책이 많을 터이므로 그 분야의 책을 중심으로 하나하나 챙겨 봐도 좋습니다. 책을 소개할 때는 그 책을 읽음으로써 얻게 되는 좋은 점이나 문제점까지도 적절하게 지적해 주어야 아이가 책을 읽겠다는 욕구를 크게 가집니다.

 

아무튼 올 한 해 동안은 모든 아이가 책을 벗 삼고, 많은 책 거듭해서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올바른 독서생활을 통하여 아이들이 자신의 가치관을 새롭게 하고, 삶에 대한 자신감과 인성을 도야하기를 소원합니다. 책을 통하여 늘 좋은 향기를 품었으면 좋겠습니다.

 

-박종국또바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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